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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마천대 오르면 서해가 한눈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이즈음 중부지방의 산에는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렸고 묽게 몽우리진 철쭉 꽃잎에도 이슬이 맺혀있다. 전국 7백m 이상 3천여개의 봉우리 중 기암괴석과 야생초화가 언제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중부지방 명산은 대전 근교의 대둔산.
전문가들도 대둔산을 당일치기 산행이 가능한 명산 중의명산으로 꼽는다.
당일치기도 가능
충남 금산과 논산· 전북 완주의 경계를 이루는 대둔산은 다투기라도 하 둣 층남과 전북양도에서 모두 도립공원으로 지정한 전혜의 산. 산 하나가 두개의 도림공원으로 불리는 셈이다. 산은 철따라 제각기 특색을 지니고 있는데 대둔산도 봄철엔 진달래, 여름엔 운무, 가을엔 단풍, 겨울엔 은빛 봉우리가 극치를 이룬다.
대둔산 산행은 국민관광지 주차장에서 15분 정도를 오르면 나타나는 가파른 계곡에서부터 시작된다. 여기서 20분을 더 오르면 기봉에 둥근 바위가 앉혀 있는 동심바위에 도달한다. 다시 조금 더 오르면 기암절벽으로 협곡을 이룬 금강문이 있고 금강문 위에는 대둔산의 덩굴 구름다리가 보인다. 구름다리는 삼선약수터와 등산로의관문인 금강문 상단을 가로질려 설치돼 있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금강구름다리는 높이가 81m나 돼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로 이름 높다.
서남쪽으로 올라가면 드디어 정상 마천대.
마천대는 하늘에 가장 가까운 곳이란 뜻이다. 드넓은 호남평야와 서해가 아련치 내려다보이며 서대산· 계룡산· 덕유산 등 명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파른 산비탈과 긴 능선의 크고 작은 기암괴석들과 낙락장송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태고사 옛 모습 찾아
마천대에서 하산하다보면 산중턱 깊은 골짜기에 신라 신문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명찰 태고사가 있다.
태고사는 한때 72칸의 건물이 가득한 거찰이었으나 한국전쟁 당시 이곳을 아지트로 했던 공비를 소탕하기 위해 산 전체에 불을 질러 모두 타버렸다. 지금은 지난 74년이래 복원된 대웅전을 비롯, 관음전·산신각 등이 옛 모습을 되찾고있다.
동쪽 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오면 임진왜란의 격전지인 배티재에 도달한다. 배티재는 이티재로도 불리는데 임진왜란 당시 군량미 확보를 위해 호남평야로 진출하려던 왜군을 맞아 권율장군이 대승을 거둔 현장이다.
산행을 마치고 들러 볼만한 곳으로는 대둔산 남쪽 기슭에 있는 대둔산온천이 있다. 유황이 함유된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전으로 지하 6백m에서 분출되며 하루 용출량은 3천t 내외.
현재 60여명 정도 이용이 가능한 대중탕이 있다. 또 58개의 객실을 갖춘 대둔산온천 관광호텔과 낙원 국제 금강 등 장급 여관을 이용하면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대전서 1시간 거리
교통편은 대전 동부·서부 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이용하면1시간 정도 걸린다. 배차 간격은 하루 10∼12회. 대둔산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요금은 어른 왕복 2천원, 학생 1천5백원, 어린이 1천원이고 시간은 7분 정도 소요된다. <배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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