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 직수입품?… 헷갈린다 헷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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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경로 알면굿샷
모르고 구입땐 뽕샷

이제 골프에 입문하려는 김모(35)씨. 그는 최근 골프채 등 각종 골프 용품을 구입하려고 이곳 저곳을 뒤지다 같은 품목의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을 보고 의아했다.
“골프용품 매장을 갔더니 아이언 세트가 100만~200만원정도하는데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똑같아 보이는 것이 특별 할인이니 직수입이니 해서 저렴한 가격에 나와 있는 거예요. 왜 같은 정품이라는데 한쪽은 비싸고, 한쪽은 싼지, 직수입품은 정품과 무엇이 다른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고 머리도 복잡해 아직 사지 못하고 있어요.”
국내 골프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브랜드는 대부분 미국·일본 등의 외국산이다. 정식 수입원은 외국산 제품을 정식으로 수입하여 판매하는 업체를 말하고, 이 제품을 ‘정품’이라 한다.
미즈노는 ㈜덕화스포츠, 브리지스톤은 석교상사, 테일러메이드는 테일러메이드 코리아가 정식 수입원이다.
1999년 이전에는 정식 수입업체를 통하지 않고 들어오는 물품에 관해 단속과 제재 조치가 있었다. 이때 들어온 물품을 ‘병행품’이라 불렀다.
그해 7월 수입선 다변화 제도의 폐지로 정식 수입원을 통하지 않더라도 수입이 가능해지면서 병행품이라는 이름보다 ‘직수입품’으로 불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직수입품은 정품에 비해 20~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
미즈노 관계자는 “무역업자가 들여오는 직수입품은 가격은 저렴하나 샤프트나 그립, 강도가 외국인 체형에 맞게 제작된 내수용이다. 이에 반해 정품은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 특별 제작된 것”이라며 “직수입품은 A/S가 보증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용품 짝퉁 구별법
너무 싸게 팔면 위조품 의심을
정품은 홀로그램 스티커 등 부착

최근 영국에서 가짜 골프 클럽을 판매하던 범죄 조직이 검거되면서 국내 골프 시장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이나 태국에서 만들어진 가짜 골프 클럽이 국내로 일부 흘러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국내에서도 인터넷이나 홈쇼핑을 통해 구입한 용품 중에 가짜 용품이 발견되기도 했다.
캘러웨이 관계자는 “A/S를 위해 매장을 방문한 후에 자신이 구입한 클럽이 가짜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일단 가격이 턱없이 싸면 가짜일 가능성이 크며 정품과 비슷한 가격을 붙여 놓고 큰 폭으로 할인해 주거나 사은품으로 다른 용품을 지나치게 주는 경우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각 브랜드들은 정품과 비정품을 구별하기 위해 클럽의 샤프트나 볼 등에 바코드나 라벨 등을 부착하고 있다. 
특히, 미즈노의 JPX E500 아이언의 경우는 헤드의 캐비티 부위 X자마크에 금색 도장을 넣어 외관상으로도 정품임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했다.
그밖에 각 브랜드들은 정품을 구입한 소비자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나이키 골프를 비롯한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정품 클럽만 A/S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맥그리거나 캘러웨이는 홈페이지에 정품 등록을 하게 되면 A/S 무상보증기간을 연장해 준다. 미즈노는 정품 구입시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골프 잡지를 발송해 주고 고객 사은회 등의 각종 이벤트에 참가 자격을 준다.

프리미엄 이형남 기자 pd75@joongang.co.kr
도움말=미즈노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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