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G35 세단] 넉넉한 뒷자석에 짜릿한 성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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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5 세단은 인피니티의 어떤 모델보다 브랜드 고유의 색채가 진하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동급 최강의 성능, 뒷바퀴 굴림방식 고유의 운전 재미 등 인피니티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G35 세단은 지난해 선보인 2세대 모델. 일본에선 닛산 스카이라인으로 팔린다.

 신형 G35 세단의 크기는 1세대와 비슷하지만 새로운 뼈대를 써 차체 강성이 월등히 나아졌다. 비틀림 강성이 40%, 차체 앞쪽의 휨 강성이 190%나 높아졌다. 용접 포인트를 4450군데에서 5000 군데로 늘리고 레이저 용접 부위를 이전의 2.8m에서 8.4m로 늘린 덕분이다. 단단한 차체 강성은 민첩한 몸놀림의 바탕이 됐다.

 운전석에 앉으면 눈이 먼저 반응한다. 일본의 전통 종이 ‘와시(和紙)’의 질감을 살린 알루미늄 패널이 은은한 광채를 뿜고 현란한 ‘바이올렛’ 조명이 계기판을 적신다. 시트를 맞추면 사이드 미러와 스티어링 휠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기능까지 갖췄다. 뒷좌석은 BMW 3시리즈나 벤츠 C-클래스보다 넉넉하다. 하지만 감성 품질은 독일차와 맞겨루기엔 부족한 편이다.

 G35 세단의 백미는 폭발적인 성능이다. 4세대로 거듭난 V6 3.5L 엔진은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36.6kg·m를 뿜는다.

 미국의 한 전문지가 테스트한 결과 G35 세단은 정지 상태에서 5.2초 만에 96km/h로 가속하고, 최고속도 254km/h까지 달렸다. G35 세단의 움직임엔 짜릿한 스릴이 가득하다. 운전이 서툰 이에겐 흉기로 둔갑할 수 있을 정도다.

 G35 세단의 타깃은 누가 봐도 BMW 3시리즈다. 인피니티는 320i 수준의 값에 335i급의 성능을 갖춘 G35 세단을 내놓으면서 BMW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인피니티 G35 세단은 옵션에 따라 4740만원의 프리미엄과 4980만원의 스포츠로 나뉜다.

 

월간 스트라다=김기범 기자cuty74@istrad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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