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소설 『민선 서울특별시장』낸 TV카메라기자 이상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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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현직 방송카메라기자가 민선시장과 함께하는 시민들의 천국「서울」만들기 현장기록을 카메라가 아닌 책에 담아내 주목을 끌고있다. 최근가상소설 『민선 서울특별시장』을 출간한 MBC보도카메라부 기자 이상노씨(39).
이씨는 『민선…』을 내기 앞서 『파리특파원의교통정책르포』『케이블TV에 투자하려는 사람을 위해』등 두권의 저서를 발표한바 있어 더욱 화제다. 『수돗물을 맘놓고 마실수 없으며 출퇴근을 할때마다 두시간이상을 거리에 버려야한다면, 또 여성이나 노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하철에 전용칸을 운용해야 한다면 그곳은 이미 자유로운 도시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씨는 가상인물인「김민선」서울시장의 개혁을 통해 안락하고 자유로운 도시를 전망해 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김민선시장이 이끄는 서울에선 단지내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이용해 열을 발생시키는 열병합발전소와 싱싱한 야채를 제공하는 유리하우스가 공존한다. 시청직원들이 시정연구를 위해 외국도시로 파견되는 일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 더욱이 「서기 2050년 서울위원회」는 서울시의 4대문을 하나의 순환도로로 묶고 4대문 안에는 승용차의 통행을 규제, 거리에선 음악가와 화가와 자전거가 자유롭다.
이씨는 『민선…』의 서울개혁이 다소 이상에 치우쳤다는 지적에 대해 『가능성의 문제는 사회를 보는 각도에 달려있을 뿐』이라며 『아름답고 안락한 삶을 추구하려는 목표만 확고하다면 언제든지 서울은 살기좋은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용의 현실성을 강조하기 위해 유럽 여러 도시의 사례를 부분부분 도입했다.
그의 유별난(?)서울구상엔 8년간 「카메라출동」전담기자로 일한 경력과 최근 3년반동안의 파리특파원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됐다. 그는 89년부터 지난해9월까지 특파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파리를 비롯한 유럽의 도시행정을 「눈을 부릅뜨고」 관찰했다. 그는 귀국한후 아름답고 편한 삶에 대한목표를 잃은채 오로지 달리는데 열중한 듯이 보이는 서울을 대면한 안타까움이 『민선…』을 쓰게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이은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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