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지역 미군철수땐 “군비경쟁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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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IHT지보도/한·중 등 첨단무기도입 앞다퉈
【파리=연합】 동아시아지역에서 미군이 서둘러 철수할 경우 한국과 중국 등 이 지역 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군현대화계획은 위험한 군비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싱가포르발 보도에서 아시아관리들과 안보전문가들은 빌 클린턴 미정부가 예상보다 빨리 이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우려때문에 동아시아국가들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주로 해군과 공군에 필요한 새로운 첨단무기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어 호주국립대학의 앤드루 맥교수의 말을 인용,미군 조기철수에 대한 우려가 「동아시아 전략적 불안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라고 말하고,아시아국가들은 앞으로 자체 군사력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동아시아에는 남북한,중국과 대만,홍콩을 둘러싼 중국과 영국,쿠릴열도 4개섬반환을 둘러싼 일본과 러시아간의 대립,남중국해의 남사군도(스프래틀리서도) 문제 등 분쟁들이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은 앞으로 4년동안 미국으로부터 F­16전투기 1백20대를 구입할 계획이며,대만은 프랑스제 미라주 2000전투기 60대를 구입키로 한데 이어 미국으로부터 최신 F­16 전투기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 신문은 또 인도네시아가 최근 구동독해군이 보유했던 경프리깃함·소해정 등 39척의 함정을 매입키로 한데 이어 추가로 호크 전투기 도입을 위해 영국과 협상중이며,싱가포르도 미국으로부터 F­16기를 사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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