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용거래 눈덩이 … 금감원, 긴급 실태 점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주식시장의 과열 우려 속에 금융 당국이 긴급 실태 점검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 잔액이 6조원대에서 줄지 않고 있는 데다 주식을 담보로 한 증권담보대출이 4조8000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눈덩이처럼 불어난 신용 공여로 인해 증권사들의 위험 부담이 커지자 지금까지 구두 권고 수준에 그쳤던 금융 당국이 직접 실력행사를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신용융자 잔액과 증권담보대출을 합친 신용 공여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두 곳에 대한 현장 검사를 했다. 최근 도마에 오른 신용거래를 포함해 증권사들의 전반적인 위험 관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 공여 비중이 큰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현장 실태 파악을 하고 있다”며 “신용 공여는 법상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지만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언제든지 점검과 검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의 첫 검사 대상이 된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19일 현재 신용융자 잔액이 5120억원과 6120억원으로 업계의 가이드라인인 5000억원을 웃도는 데다 증권담보대출이 각각 8160억원과 3490억원으로 전체 신용 공여액이 업계 상위권에 올라 있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