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에 맞아 숨진 의경/“단순 변사”로 은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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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인천 부평서 가족항의 받고 인정
【인천=김정배기자】 훈련받던 의경이 동료의경들로부터 폭행당해 숨졌으나 경찰이 이를 단순 변사로 축소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1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0시30분쯤 인천시 효성동 JC공원에서 데모진압훈련을 하던 인천 부평경찰서 청천2동파출소 김정수상경(23)과 부평동 파출소 이범규상경(20) 등 2명이 공원내 공동화장실에서 같은 경찰서 공단파출소 장은철상경(21) 등 12명을 집합시키고 군기가 빠졌다는 이유로 주먹과 구둣발로 온몸을 마구 폭행해 이들중 장 의경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인천 부평경찰서측은 사고가 나자 장 의경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 뒤로 넘어지면서 변기에 머리를 부딪쳐 실신,뇌진탕을 일으켜 숨진 것으로 처리했다 뒤늦게 장 의경의 아버지 장타식씨(48·전남 나주군 금천면 동악리 372)가 정확한 사인규명을 요구,시체검안결과 폭행치사사고임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인천 부평경찰서 관계자는 『초기엔 사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동료 의경들도 집단 구타사실을 숨겨 단순 변사사건으로 처리했으나 조사결과 김 상경 등의 폭행치사혐의가 드러났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김 상경 등 2명을 폭행치사상혐의로 1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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