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영업실적 부진불구/배당성향은 오히려 증가/12월 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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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주가 유지위해 대외 신용관리
경기침체로 순익이 줄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배당성향(전체 순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임금동결까지 거론되는 마당에 기업들간 주가지키기 등 「체면유지」를 위해 배당을 너무 많이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주총이 끝난 가운데 최근 대우경제연구소가 이들 기업들(4백93개사)의 결산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평균 배당성향은 36.3%로 집계돼 지난해의 34.4%보다 1.9%포인트 높아졌다.
이중 특히 제조업체들(3백57개사)의 배당성향은 46.5%로 91년(38.4%)보다 8.1%포인트나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침체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으로 배당의 재원이 되는 순익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음(제조업은 평균 18.4%,전체적으로는 5.5%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배당률은 소폭 줄이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특히 실적이 크게 나빠졌는데도 주주들의 불만을 무마하거나 주가를 떨어뜨리지 않고 대외신용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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