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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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못 이룬 꿈들은
조각배로 흘러 두고
때묻어 빛이 바랜
지난 세월 벽지에도
뜯어낸 겨울의 소망
꿈틀꿈틀 살아난다.
이제야 눈 뜨는 것은
바닥부터 들춰내어
한입 가득 고이는 사랑
사색으로 머물거든
헐벗은 나의 육신도
추운 줄을 몰라라.
박미숙<대구시대명 9동912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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