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커지는 치부의원 재산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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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김재순 전 의장/농민이름 빌려 밭 매입 의혹/박규식의원 서민상대 임대촌운영/임춘원의원 경매통해 재산 불려
○지구당 간부 내세워
○…전 국회의장 김재순의원이 지역구인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신읍리에 농민이 아니면 살 수 없는 밭을 현지 농민의 이름을 빌려 매입,의혹을 사고 있다.
26일 화천군과 부동산 업자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91년 4월 화천읍 신읍리 582의 1에 대지 7백24평방m,건평 1백15평방m의 주택과 인근 582의 3 밭 3천4백41평방m를 김우성씨(60)으로부터 8천2백만원에 사들였다.
김 의원은 주택과 밭을 매입한후 지난해 10월28일 주택은 자신의 명의로 등기 이전했으나 밭은 이 땅을 알선한 이웃 농민인 길상섭씨(57·민자당 화천지구당 부위원장) 앞으로 같은 날 등기이전 했다는 것.
길씨 명의로 된 밭은 김 의원 집 관리인 김모씨(33)가 무상으로 경작하고 있으며 김 의원은 이 주택을 3백76만4천원으로 공개했다.
○서울 사직동 빌딩 등
○…박준규국회의장이 서울 석촌동에 빌라 75가구를 지어 서민들에게 임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데 이어 박규식의원(55·경기 부천남)도 서울 사직동에 빌딩 한채와 주택 일곱채를 사들여 서민들을 상대로 「임대촌」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재산이 62억원이라고 신고한 박 의원은 71년부터 처삼촌 배모씨(61·부동산업)을 내세워 이 일대 주택을 사들인뒤 고층빌딩을 지으려 했으나 고도제한이 풀리지 않자 20여가구에 전·월세를 놓았다는 것.
○전세금까지 허위신고
○…임춘원의원은 85년 12대 국회에 진출,줄곧 재무위원회에 소속돼 있으면서 은행측이 채권으로 확보한 부동산을 경매를 통해 구입하는 방법 등으로 재산을 불려 온 것으로 알려져 직권을 이용한 축재라는 비난이 비등.
임 의원의 부인 이경숙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홍은동 세림간호병원은 91년 5월 H은행으로부터 42억원에 건물을 구입했고 군산관광호텔도 87년 S은행과 수의계약을 통해 3년분할 상환조건으로 26억원에 매입했다는 것.
임 의원은 또 차남이 8천만원을 내고 전세로 살고 있다고 신고한 서울 남가좌동 주택(시가 6억원)도 실제로는 자기소유이면서 장인(81) 명의를 빌려 등기부에 등재.
임 의원은 외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에 거래된 「전세금」을 8천만원으로 신고했지만 등기부등본에는 1억2천만원으로 돼있어 전세금마저 허위신고했다는 지적.
○탤런트 송재호씨가 사
○…정동호의원이 그린벨트지역내 철거건축물의 딱지를 구입해 처남 명의로 미리 매입해둔 경기도 하남시 감이동 산 50의 14,15 소재 다른 그린벨트지역에 신축한 호화빌라 4채중 1채가 지난해 8월 미등기 전매방식으로 탤런트 송재호씨에게 팔린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본사취재팀이 송씨의 부인 심모씨에게 확인한 결과 송씨는 지난해 6월 이사와 전세 4천5백만원에 살다가 8월 아직 준공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미등기전매방식으로 1억2천만원에 이 집을 구입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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