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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곳곳에 땅…땅…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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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4면에서 계속>
○…지난번 장관재산공개 때와 마찬가지로 의원들도 대부분 공시지가로 「축소신고」하거나 재산취득배경이 안개에 싸여있어 공개의 진실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시지가·시가를 교모하게 섞어 「눈가리고 아옹」 식도 많았고 아예 평가기준을 밝히지않은 배짱파(?) 도 있다.
누구보다도 금융관계에 밝은 이원조의원 (전국구) 은 조흥은행주식 1만4천주를 시가(1만6백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액면가(5천원)로 신고했고 심정구·김종인·오장섭의원등도 비슷한 케이스. 김광수의원(총재산 55억원)은 대한교과서·전북도시가스등 주식 수십만주를 액면가로만 30여억원으로 신고.
전직총리인 노재봉의원은 대지 1백50평, 건평 1백여평의 반포동저택을 공시지가로 2억4천7백만원이라고 평가절하.
서상목의원(전국구)은 덩치가 큰 토지· 임야 9필지(8억여원) 는 공시지가로 계산하고 아파트, 오피스텔, 헬스·콘도회원권등 작은 물건은 시가로 공개.
박세직의원 (17억9천2백만원)은 부동산· 동산 가리지않고 평가기준을 생략했고 박명근의원(19억3천1백만원) 도 마찬가지.
「자진해명파」는 이한동(포천)· 정재문(부산진갑)ㆍ 박희태 (남해)ㆍ 유학성 (예천)의원등. 이의원(19억4천6백여만원)은 재산중 임야· 전답등을 74∼75년에 샀다고 밝혀 자신의 정치활동(81년시작) 과 축재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은근히 강조.
가족명의로 분산○…당내 「금융· 재정통」으로 꼽히는 일부 의원들은 채권· 예금등 동산형태로 다양한「재테크」를 발휘. 이들은 대부분 본인과 부인, 그리고 자녀명의로 예금을 나누어 보유해 재산이 한곳에 집중되지 않게 했고 일부의원들은 노후의 안정적 생활을 위해 「노후연금신탁」에 가입하는 등 덩치가 큰 부동산보다 쉽게 현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예금을 선호했다. 청와대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의원 (전국구) 은 본인의 주식3전8백주및 채권등 3억5천9백만원어치와 부인명의로 주식· 채권· 예금 4억6백여만원을 소유, 총 7억6천여만원의 금융자산을 갖고있다. 이는 그가 공개한 총재산의 43%에 달한다.
○…선대부터 상당한 거부로 알려진 박준규국회의장은 모두41억8천4백만원을 공개했으나 정작 본인 명의로 돼 있는것은 8억2천만원에 불과.
박의장은 특치 71년7월부터 86년6월까지 자신과 부인· 아들· 딸등의 이름으로 네차례에걸처 경기도여주일대의 땅 14만4천여평을 매입했는데 이를 시가보다 훨씬 낮은 공시지가를 기준해 10억8천1백만원이라고 공개.
상당한 재산가로 알려진 김재정전국회의장 역시 46억2천여만원를 신고. 김전의장도 부동산이 주종으로 서울· 경기·충남등지에 대지· 임야등 모두29억7천만원의 재산을 갖고 있으며 부인도 서울· 경기· 강원등지의 임야등 6억9천만원을 소유했다. 여기에 네 아들의 재산이 9억6전여만원.
1천억원대이상의 재산가로 소문났던 이명박의원은 논현동주택 (9억8천여만원)ㆍ 양재동 건물및 대지 ( 5억9천여만원)· 서초동건물및 대지 (44억6천여만원) 등 3건의 부동산을 포함, 총 62억3천만원을 공개. 김윤환전사무총장은 서초동빌라(9억3천7백만원)와 경북선산의 주택· 밭 ( 2억8천5백만원) 등 부동산에다 예금 3억원, 부인명의 증권저축 3억5천만원등 모두 24억2전여만원을 공개.
그러나 김의원은 학교법인오상학원에 상당액을 출연했다고 밝혀 실제로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
노태우전대통령의 동서이자 6공에서 가장 막강했던 막후실세중 한사람이었던 김진호의원은 자신과 부인·장남소유 재산을 38억1천만원으로 신고. 김의원은 서울·인천·경북등지에 11억원 상당의 대지와 7억5천여만원에 이르는 임야·전답등을 분산소유하고 있고 서울평창동·방배동, 경북영주등 세곳에 주택을 보유. 장남 역시 서울문정동 패밀리아파트외에 과수원(경북영풍·1억2천여만원), 임야및 밭(경북영주·1억1천여만원)등 부동산을 소유. 임춘원의원은 많은 부동산에 현찰 동원능력이 뛰어난 부자라는 소문과는 달리 부인· 아들 2명의 재산까지를 포함, 34억7천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신고했는데 알짜 재산은 모두 재단에 넣어 피신시켰기 때문이라는 것.
거의가 한두개씩○…의원들은 대부분 골프회원권 1∼2개, 헬스클럽·콘도회원권 1∼2개를 소유해 우리사회의 상류층에 끼기 위해선 골프·헬스·콘도회원권이 「필수품」 임을 반증.
박재홍의원(전국구)은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골프회원권 총액이 3억7천4백만원이라고 기재, 액수로 최다를 기록. 서정화의원 (서울용산) 은 감정가가 2억5천만원에 달하는 5개의 골프장회원권을 보유, 회원권총액이 본인명의재산 12억2천여만원의 20나 차지했다.
유흥수의원은 4개의 골프회원권(1억6천만원)과 부인명의의 콘도·스포츠센터회원권(1천7백만원)등 6개의 회원권을 보유, 갯수로는 최다인 동시에 총재산(16억8천만원)의 10%를 약간 상회.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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