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검증 청문회하지 말아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얼굴) 전 총재가16일 강재섭 대표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그는 질의서에서 19일의 경선 후보 검증 청문회와 관련, "청문회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땐 각 후보들과 당 검증위 활동에 대해 불신감을 갖게 되고 '검찰에 넘겨 확실하게 진실을 밝히라' 는 요구가 나올지 모른다"며 "청문회를 개최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증위는 스스로 진실을 규명할 게 아니라 후보들에 대한 검증 사항을 신고 받아 후보 측에 내용을 알려주고 해명과 반박을 제출 받아 공개해 국민이 스스로 평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당은 후보 검증과 동시에 후보들을 보호할 책임도 있다. 내부의 지나친 검증 공방으로 후보들이 상처 입는다면 바로 당의 상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후보 간 공방 과열에 대해선 "죽여야 한다는 식으로 간다면 이것은 이성을 잃어가는 것이다. 각 후보들은 소탐대실의 어리석음을 저질러선 안 된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이어 "지난 대선의 뼈저린 경험 때문에 노파심으로 말하는 것"이라며 "당은 정권이나 여권 측으로부터 후보들에게 제기될 네거티브 공격을 막아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의 신대북정책과 관련, "상호주의 원칙의 포기가 분명하며 햇볕정책 기조와 다를 바 없어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