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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소도 체인시대 돌입|㈜코리아랜드 회원업소 모집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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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동네 복덕방으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부동산중개업도 프랜차이즈체인점 시대가 열렸다. 우리나라 최초로 부동산중개 프랜차이즈체인 시스템을 개발한 곳은 ㈜코리아랜드(대표 강영수).
코리아랜드는 지난 2월 서울 압구정동에 1호 체인점을 낸데 이어 곧 신사점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현재 체인점 회원 신청중인 부동산 소개소의 심사와 추가회원 모집을 통해 올해 안에 서울시내 3백개동에 1개씩의 체인점 설치를 마치고 내년에는 전국망을 형성한다는 계획.
부동산소개 프랜차이즈점이란 각각의 독립된 부동산 소개소들이 본사에 체인회원으로 가입, 상호·제복·설비 등의 영업기법과 컴퓨터망을 통해 전체 회원사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는 부동산매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집 근처의 가맹점을 찾아 물건판매를 위탁하는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지역의 부동산정보를 알고 거래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이점이 있다. 또 부동산거래와 함께 이사·집 보수도 알선하고 손해보장제도까지 갖춘 부동산과 관련된 토틀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기업이다.
이러한 프랜차이즈점은 미국·일본등에서는 이미 20여년전부터 정착된 제도. 특히 미국의 센추리21과 ERA와 같은 다국적 부동산회사는 캐나다·일본·인도·호주 등 10여개국 이상에 지사를 설치, 전국망을 형성하는 등 라이센스를 수출하고 있다. 이 두 회사는 오래전부터 한국 유통시장 개방에 맞춰 우리시장에도 진출할 준비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올해 7월 유통시장개방이나 차후에 협상될 서비스시장 개방에 맞춰 이들이 들어올 공산이 커 앞으로 부동산소개 체인점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 부동산 중개업소는 전국에 6만여개 정도 있다. 이들은 거의가 영세성과 정보부족으로 인한 주먹구구식운영으로 구조의 취약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
우리나라 부동산거래는 공개된 장에서 이루어지지 않아 공정가격 형성이 어렵다. 중개업소들은 중개 수수료도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워 들쭉날쭉 받아 소비자불만의 원인이 되는 등 전반적인 부동산거래에서 신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 원인이 되어 부동산 중개업의 많은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부동산업자들은 부동산중개업이 발전되고 우리시장을 노리고 있는 다국적 부동산회사에 대항하기 위해 신뢰감 형성과 전문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부동산중개업 프랜차이즈점의 개설은 기존부동산 중개업계의 한 단계 발전된 형태로 우리나라의 낙후된 부동산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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