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선 한국 J축구 미와 사활건 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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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멜버른(호주)=전종구특파원】벼랑에 몰린 한국이 마침내 비밀병기인 서동원(서동원·고려대)을 투입, 대 미국전 승부수로 띄운다. 제9회 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한국은 11일 미국과의 예선 C조 마지막 경기를 겨냥, 1, 2차전에서 부진했던 조현두(조현두·한양대)대신 서동원을 기용「타도미국」의 대임을 부여했다.
한국은 미국 왼쪽수비라인의 허술함을 감안, 투톱(최용수·조진호)과의 스위치플레이로 미국수비진을 교란하고 동시에 서동원의 빠른 측면돌파를 이용한 선취 득점에 기대를 걸고있다.
지난 91년 포르투갈대회에도 출전한 바 있는 서는 큰키(1m⑷야)를 이용한 헤딩력에다 슈팅력이 뛰어나 뚜렷한 스트라이커 부재의 한국공격진에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가 크다.
이와 함께 경고 2회로 결장하게된 이경수(이경수·숭실대)를 김재신(김재신·충북대)으로 교체, 스토퍼를 맡게하고 게임메이커는 2차전에 이어 이기형(이기형·고려대)을 기용할 계획이다.
또 박상인(박상인)감독은 3점, 2전형으로 미드필드진을 두텁게하고 미국의 주득점원인 크리스파클라리스(4번)와 마일스 조제프(11번) 의 전담 마크맨으로 각각 박철(박철·대구대)과 김재신을 결정했다.
한편 예선 한게임씩을 남긴 이번 대회는 10일 현재 홈팀 모두(A조·2승)만이 8강 진출을 확정지었을 뿐 나머지 7강은 최종전 경기결과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번 대회의 두드러진 특색은 전력 평준화 현상.
그동안 세계축구계를 양분해온 유럽·남미가 주춤해진 반면 아시아·아프리카·미국등 신흥세가 놀랍게 부상, 각 조마다 뚜렷한 강호없이 혼전을 빛고있다.
모두 6개팀이 출전한 유럽은 독일(B조)·영국(C조·이상 1승1무)만이 8강 진출이 유력시되고 있고 나머지팀들은 탈락하거나 불투명한 상태.
더욱이 이 대회를 3연패한 포르투갈은 독일·우루과이에 연패해 이미 탈락이 확정되는 등 초반에 이변이 일어났다.
또 남미의 대표주자인 브라질은 아시아의 복병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우루과이는 아프리카의 가나와 1-1로 각각 비기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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