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변하고 있다/내부조직 실무체제로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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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기업·중기 협력강화 모색
최종현회장이 취임한후 전경련이 바뀌고 있다.
「전경련은 재벌들의 집단이고 대기업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있다」는 인식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과 아울러 내부조직도 실무적인 체제로 바꾸어 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 중소기협중앙회 정기총회에 참석,앞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경련이 중소기협중앙회에 5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구성되는 자율조정위원회도 대기업간 과당경쟁 방지·소비자보호와 함께 중소기업과의 협력강화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4일 처음 열린 주요그룹 기획조정실장회의도 재계의 중요한 변화다.
최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여러분은 전문경영인인만큼 우리보다 훨씬 많고 고민하고 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전경련이 「오너」의 이해집단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전경련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조규하부회장도 기조실장회의에 대해 『의결기구는 아니지만 재계의 의사를 종합하는 일을 맡을 것』이라며 『이들이 회장들의 생각과 그룹 내부사정에 누구보다 밝은만큼 앞으로 재계의 실무는 기조실장 회의에서 대부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1·5세대경영인인 최 회장의 등장과 함께 당초 예상대로 2세경영인들의 활동도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열린 비공식 회장단회동에는 해외출장중인 사람을 제외하고 김중원 한일그룹회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2세 경영인들이 참석했으며 조중건 대한항공사장 등 신임 전경련 부회장들도 새로 합류해 재계의 세대교체를 느끼게 했다.
이와 함께 전경련 내부조직도 실무체제로 바뀌어 조사부를 조사 1,2,3부로 나누어 인원을 보강했으며 취임직후 전체부서의 캔미팅을 직접 주재한 최 회장은 이번주에도 각 부를 돌아가며 캔미팅을 열어 내부 의견을 수렴해나가고 있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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