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건강 전도사’ 영업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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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일동제약의 마케팅 부문장인 정연진(59·사진) 전무는 무려 30년 넘게 제약 영업만 해 온 이 분야 최장수 현역이다. ‘영업 도사’로 불려온 그는 요즘 고객들 사이에 ‘건강 전도사’로 통한다.

스스로 매일 새벽 5시면 서울 서초동 우면산에 오르고 거의 매일 요가를 한다. 수영·테니스·골프를 두루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 의사와 약사 등 의약 전문인들에게 자신의 운동 체험담과 최신 건강의학정보를 제공하다보니 얻게 된 별명이 ‘건강 전도사’다.

최근에는 미 하버드 의대의 하비 사이먼 교수가 집필한 『내 몸에 맞는 올바른 운동법(조윤커뮤니케이션刊, 1만5000원)』을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마라톤이 몸에 좋지만 아무나 뛰면 안됩니다. 뛸 수 있는 심장이 있고 관절이 있습니다. 과격하고 힘든 운동보다는 가벼운 운동이 건강에 더 좋을 수 있습니다. 후배 영업맨들한테도 건강 전도를 마케팅에 활용하라고 틈만 나면 강조합니다.” 번역서의 내용을 물었더니 그는 그 이야기를 하다가 건강관리에 관한 평소 해박한 지식으로 옮겨갔다.

 정 전무는 서울대 약대를 나와 1975년 일동제약에 입사한 이래 32년간 의사·약사를 상대로 제약 영업만 해왔다. 그는 “성미가 까다로운 편인 의사 직종 고객들이 제 팬 클럽을 구성할 정도니 성공한 영업맨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동제약 입사 당시 거의 전무했던 병원 마케팅 기반을 구축해 위궤양 치료제 큐란과 뇌순환 개선제 사미온 등 병원 의약품 시장을 키운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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