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국민 신임투표 검토/보수파에 최후대안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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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공산세력과도 개혁거부 안하면 협력”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일 인민대표대회(비상설 최고입법기구)가 자신의 권력투쟁 종식방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최후의 대안」을 마련해 놓았다고 밝혔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정치단체 모임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인민대표대회 차기회의에서 국민투표 등 자신의 사태해결 방안이 거부될 경우 자신의 신임을 묻기위한 투표를 실시,국민의 지지를 얻고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명확히 가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친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자신을 반대하는 보수세력이 비상사태와 대통령 직할 통치령을 선포하는 상황으로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라는 초강경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보수세력에 대해 자신의 인내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밝혀 보수세력에 대한 초강경 조치를 예고한바 있다.
옐친대통령은 이와 함께 『개혁을 거부하지 않는 합리적 공산세력은 존중받을 것이며 정치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협상에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온건파 공산세력들과 협상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프라우다지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공산세력도 다른 정당과 동일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있다』고 밝히면서 이들 세력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특히 공산세력과 그 단체들에 대한 종전의 반대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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