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뉴스 녹취록] "이 후보와 협의 없이 김씨 혼자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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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가 1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고소를 취소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박종근 기자]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는 11일 "자형인 이 후보와 당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법률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를 통해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변호사는 ▶한나라당 유승민.이혜훈 의원과 서청원 고문을 포함한 피고소인들이 공개사과하고 ▶한나라당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면 고소를 취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변호사와의 일문일답(※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편집자 주).

-내일이라도 입장을 바꾸는 것 아니냐.

"김재정씨가 당과 캠프의 강력한 요구를 신중하게 고심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바꾸지 않는다."

-전제 조건을 이행하면 고소를 취소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당의 입장과 후보 입장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피고소인들이)전제 조건을 수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다."

-오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가 다시 한 이유는 무엇인가(※김 변호사는 오후 2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가 20분 뒤에 취소했다. 이어 다시 오후 3시에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발표문이 준비되지 않아서 그랬다. 대리인인 내 탓이지 김재정씨의 결심은 처음부터 확고했다."

-당과 캠프의 요청을 거부하는 결정을 하기 전에 이명박 후보와 상의를 했었나.

"내가 알기로 아무 협의가 없었다. 김씨 스스로 판단해 결정한 것이다."

(※김 변호사는 이 후보가 처남에게 직접 취소를 요청했는지는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내일이라도 부탁하면 취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까지는 모르겠다'고 답함)

-고소 취소를 거부한 것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인가.

"그렇다. 출석하고 의혹을 모두 해소할 자료도 내겠다. 다만 김씨의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아 현재 출석을 못 하고 있다"

-어떤 자료를 낼 생각인가.

"김씨의 부동산과 회사 지분은 본인이 평생 열심히 일해 일군 재산이다. 1999년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았으나 아무 것도 나온 게 없다. 그 전 세무조사에서도 차명재산 여부를 조사해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확인서도 있다. 통장이나 거래내역 자료 모두 포함해 당 검증위에 이미 제출했다."(※박희태 선대위원장은 '99년 대선자금 대검 중수2과에서 도곡동 땅 매각대금 263억원의 흐름에 대해 조사했지만 무혐의 처리됐다'고 주장)

정효식 기자<jjpol@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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