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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신탁은 복수전무제 부활/시중은행 주총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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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노조 연기요구로 청원경찰과 몸싸움/최장수전무 홍세표씨 한미은행장에
대부분의 시중은행 주총이 22,23일에 열려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주총은 새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인사자율화의 실험무대로 비쳐졌으나 여전히 정부가 간여하는 상태에서 치러졌으며 가장 큰 특징이라면 복수전무의 부활을 꼽을 수 있다. 90년 처음 시도된 복수전무제는 파벌조장을 가져온다는 이유로 시행되지 않다가 22일 외환·서울신탁은행에서 다시 채택했다.
○…서울신탁은행은 22일 오후 2시 주총에서 노조측이 경영권 참여와 주총연기를 요구하며 총회장에 들어가려고 하자 청원경찰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까지 연출됐다. 서울신탁은행의 새임원 선임과정도 막판까지 인물이 바뀌는 등 엎치락 뒤치락 했는데 은행측은 서울은행과 신탁은행의 합병이라는 특성 때문에 두 은행 출신간의 안배가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김용효감사가 새로 전무로 선임돼 김영석전무와 함께 복수전무 체제를 갖췄다.
○…외환은행의 주총은 무더기 승진인사로 축제분위기. 홍세표전무와 오세주·차승철상무 등 임원 3명이 물러났지만,홍 전무가 한미은행장으로 영전하고 오·차 상무도 각각 계열사인 외환리스와 한외종금사장으로 내정돼 별 불만이 없으며 대신 7명의 임원이 무더기로 승진했기 때문. 허준감사와 이장우상무가 전무로 선임됐다.
○…홍세표외환은행전무(58)는 58년 한국은행에 들어가 9년,67년 외환은행 창업멤버로 옮겨 26년 등 33년 은행원 생활 끝에 은행장이 됐다. 작은 체구지만 당차게 업무를 추진한다는 평을 듣고있으며,80년대 이후 시중은행중 최장수 임원(10년6개월),최장수전무(5년6개월) 기록을 세웠다. 외환은행에서 뉴욕·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을 합쳐 15년동안을 해외에서 보낸 외환·국제금융 전문가로 알려져 이번 한미은행장 경합과정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후문.
○…지난달 임시주총에서 임원선임을 끝낸 상업은행은 2% 배당에 대해 일부 주주들이 너무 낮다고 불평하자 은행측이 지난해 명동지점 사고 등을 들어 양해를 구했다.
한일은행은 윤순정행장의 중임으로 굳어졌는데 경합자였던 정창순 현전무를 유임시키고 이현우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켜 복수전무를 두기로 결정. 조흥은행의 경우 김태두전무와 박만옥상무가 모두 초임이지만 인사적체 해소차원에서 퇴진시키기로 했으며,후임전무로 우찬목상무가 올라섰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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