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전 종목 휩쓸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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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자코파네 (폴란드)=신동재 특파원】한국 빙상이 남자쇼트트랙 전 종목을 석권하는 쾌거로 93겨울유니버시아드에서 또다시「코리아 선풍」을 일으켰다.
한국은 14일 밤(이하 한국시간) 이곳 노비타르그 실내링크에서 벌어진 최종일 쇼트트랙 남자5천m계주에서 이준호 송재근 전재목(이상 단국대)박세우(한체대 )등 4명이 출전, 7분27초56을 마크하며 1위로 골인, 남자쇼트트랙 5개 종목 우승을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2, 3위는 나란히 7분30초30을 기록한 북한과 미국(이상 사진판독순)이 차지.
에이스 이준호는 이로써 5백m를 제외한 4개 종목우승(1천m, 1천5백m, 3천m, 5천m계주)을 차지, 대회 최다 관 왕의 영예를 안았으며 박세우도 2관 왕에 올라 한국 빙상은 「쇼트트랙 강국」으로서의 성가를 다시 한번 떨쳤다.
이의 4관왕 등극은 지난 91년 삿포로대회의 김기훈(단국대 대학원)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은 이날 남자쇼트트랙 5천m계주 결승에서 총 45바퀴 중 25바퀴 째까지는 미국에 이어 2위를 달렸으나 20바퀴를 남기고 선두주자인 이준호가 스퍼트, 미국을 따라잡고 2초여 차로 여유 있게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43개국 1천2백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금5, 은2, 동3개를 획득, 일본(금6, 은8, 동4) 러시아(금6, 은4, 동5) 중국(금6, 은2, 동4) 미국(금5, 은4, 동6)에 이어 종합5위를 차지했다. 지난 91년 삿포로대회에서 금4개로 4위를 차지했던 북한은 기대했던 여자쇼트트랙에서 잇따라 실격판정을 당하는 수모 끝에 한 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한 채 은5, 동3개에 그쳐 15위로 주저앉고 말았다.
95겨울 유니버시아드는 스페인의 하카에서 열린다. 한국선수단은 파리를 경유, 16일 오후 6시쯤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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