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뺑소니범 태국서 검거/3년간 여행사영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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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현지 경찰·인터폴 협조로
서울경찰청은 15일 교통사고로 행인을 치어 숨지게한뒤 수배를 받게되자 태국으로 달아나 3년간 도피생활을 하면서 여행사까지 차려 영업한 경신영씨(36·인천시 효성동)를 태국경찰·인터폴의 협조로 붙잡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여권법·밀항단속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씨는 자가용영업을 하던 89년 1월10일 서울 신사동 652앞 횡단보도에서 레코드 로열승용차로 신분이씨(당시 44세·여·서울 청담동)를 치어 숨지게 한뒤 그대로 달아났었다.
경씨는 목격자들의 진술로 경찰에 지명수배되자 곧바로 고교동창 박모씨(36)의 주민등록증을 훔쳐 자신의 사진을 붙인뒤 박씨 명의로 여권을 발급받아 다음달 20일 태국으로 도주,「리젠트」라는 여행사를 차려 운영하면서 3년간 도피생활을 해왔다.
경씨는 지난해 1월 또다시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위해 수속을 밟다 태국당국으로부터 「적성국가 출입국자」로 한국에 명단이 통보됐으며 경찰은 박씨가 국내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수배된 경씨가 박씨 행세를 하고 있음을 밝혀내고 태국경찰·인터폴에 검거 요청을 했다.
경씨는 도피생활을 계속하다 1년여동안 추적을 편 태국경찰에 지난 8일 붙잡혀 12일 대한항공편으로 압송돼 서울경찰청에 인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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