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무릎, 젊게 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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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무릎 연골 손상을 진단하는 모습.

‘당신의 무릎은 건강하십니까’.

 중앙일보와 조인스닷컴이 관절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원장 고용곤), 자가연골배양 전문 벤처인 세원셀론텍과 손잡고 ‘당신의 무릎으로 일어서세요’ 캠페인을 벌인다. 다리는 인체를 떠받들고 있는 주춧돌. 이 중에서도 무릎은 중요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구조가 취약해 손상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다. 평생 별탈 없이 건강한 무릎을 보존하며 사는 사람은 20%도 채 못 된다. 하지만 이제 세상은 변했다. 초기 연골 손상 단계에서 배양한 세포를 이식함으로써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고, 젊은 시절 건강한 무릎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연골세포 배양은 과연 어떤 기술이며, 국내 이식치료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

 ◆연골손상은 왜?=무릎 연골은 무릎 뼈의 충격을 완화해주는 일종의 쿠션장치. 따라서 심한 충격이나 나쁜 자세로 지속적인 자극을 주면 쉽게 닳거나 파열된다. 문제는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다는 것. 무릎 통증을 느끼는 것은 연골이 닳아 신경이 존재하는 뼈끼리 부딪치고 있다는 증거다.

 또 연골에는 혈관이 없다. 이는 한번 손상되면 재생 능력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연골은 스스로 치유 능력이 없어 방치할 경우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며, 세월이 가면 손상 부위가 넓어져 결국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 무릎을 구부리며 일을 하는 농부나 40∼50대 주부에게 퇴행성 관절염이 일찍 찾아오는 이유다.

 그렇다면 손상된 연골을 일찍 발견해 복구해 주면 어떨까. 이것이 연골세포 연구를 시작한 배경이다. 

 ◆자가 연골세포 치료는=환자의 무릎에서 연골세포를 조금 채취해 수백 배로 배양한 뒤 손상 부위에 주입하는 것이 시술의 요체다.

 무릎 연골세포 치료는 스웨덴 고덴버그 대학이 효시. 1965년 동물실험을 시작으로 87년 사람에게 첫 이식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1300여 명을 성공적으로 시술했다. 전세계적으로는 20000여 건의 수술이 진행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 4월 세포치료 벤처 셀론텍(이후 세원셀론텍으로 개명)이 아시아 최초로 무릎 연골세포 치료제 콘드론을 개발했다. 국내 생명공학의약품 1호.

 이후 기술개발로 3세대까지 발전했다. 초기 제품은 물처럼 흘러내리는 단점이 있었다. 따라서 뼈의 껍질인 골막을 떼어내 세포를 가둬두는 주머니를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생체접합제 피브린을 세포에 첨가해 이 같은 단점을 개선했다. 덕분에 절개 부위도 줄고, 수술 시간도 한 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1800여 명이 시술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술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의 겐자임사는 배양한 연골세포를 패취제에 부착해 사용하도록 했고, 유럽에선 연골세포를 젤 형태로 붙이는 방법을 개발했다.  

 ◆치료 성적은=세계적인 환자 치료 성적은 양호하다. 시술 역사가 20년에 이르면서 환자의 90% 이상이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 현재 퇴행성 관절염 중기에서도 조심스럽게 자가연골 세포 배양 이식술이 시도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관절팀의 국내 성적도 고무적이다. 병원측은 2004년 12월부터 올 5월까지 새로운 시술법을 시행한 114명 중 45명의 환자에서 연골세포의 생존 여부를 알기 위해 3개월 뒤 관절내시경을 시행했다. 그 결과 40명에게서 이식한 연골이 잘 부착해 90%의 성공률을 보였다. 환자는 무릎 안쪽 연골 손상이 전체 연골 손상의 75%를 차지했다.

 이식술이 필요한 사람은 15∼55세로 연골이 2㎠ 이상 심하게 손상된 환자다. 나이가 많거나 퇴행성 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된 사람에게선 효과가 떨어진다.

 아시아권에선 우리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속속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현재 싱가포르·중국·인도 등의 대학교수들이 연수를 받았다”며 “세포공학의 발달로 연골 손상의 세포 치료는 향후 적응증이 지금보다 더 넓어지고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스포츠 손상으로 연골 손상을 의심하거나 또는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이 일찍 나타난 분들(초기 무릎 관절염 대상)은 조인스닷컴(http://healthcare.joins.com)에 사연을 올리세요. 100명을 선정해 연세사랑병원에서 무료검진(혈액·X선·초음파 등 10만원 상당)을 해드리고, 이중 3명은 세원셀론텍 후원으로 무료 수술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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