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사/수입차 반덤핑제소 유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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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클린턴 정부와 시장잠식 대응책 모색”
【워싱턴=문창극특파원】 미국 제너럴 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 등 3대 자동차회사들은 연간 4백50억달러에 달하는 외제 자동차수입을 규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해온 수입자동차에 대한 반덤핑제소를 포기하기로 합의했다고 9일 발표했다.<관계기사 9면>
미 자동차 3사 최고 경영진들은 이날 전화회담을 가진 후 공동성명을 발표,이같이 밝히고 반덤핑 제소를 포기하는 대신 일제차 등이 미국시장을 잠식하는 문제에 대해 빌 클린턴정부와 보다 긴밀히 협조해 대응책을 모색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성명은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클린턴 미 행정부가 곧 고질적인 미일 무역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한 정책을 담은 연설을 할 예정이라는 점과 자동차회사들의 반덤핑제소방침 취소가 무역·고용에 관련한 클린턴 행정부의 입장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 성명은 이어 이들 3사가 일본·한국·유럽공동체(EC) 등이 미 자동차시장에서 불공정 행위를 계속해 왔다는 확고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거듭 밝히면서 앞으로도 이같은 움직임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자동차 업계는 일본을 주로 겨냥해 외제차 수입을 견제하는 단일 사안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연간 4백50억달러에 달하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반덤핑제소를 12일 미 상무부에 제출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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