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임금협상 난항 예상/노총 12∼13%·경총 5∼7%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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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호봉승급 포함여부도 쟁점/노총의장단­경제5단체장 회의
경제5단체장과 노동조합총연맹(노총) 의장단이 9일 올들어 첫 노사대표자 회의를 열어 올해 임금협상에 들어갔다.
신정부 출범과 맞물려 시작되는 임금협상은 올해 노사관계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있으며,특히 차기정부가 국제경쟁력 제고와 물가안정을 위해 임금안정을 최대의 경제현안으로 꼽고있어 노사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되고 있다.
9일 경영자총협회(경총)와 노총에 따르면 이날 첫 회의에서 양측은 자율협상의 원칙만 확인하고 임금인상률 등 협상카드를 직접 제시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이미 내부적으로 정해놓은 임금인상폭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5%에서 최고 7.6%의 최종협상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경총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4% 정도로 낮았던 반면 명목임금상승률은 15.8%(실질임금인상률은 8.8%)에 이르렀다』며 『저성장이 예상되는 올해는 국제경쟁력 유지를 위해 인상률이 최저수준에서 억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총은 최저생계비 상승률(12.6%)과 공공요금의 인상폭을 기초로 인상폭은 적어도 12∼13%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인상폭이 두배가량 벌어지고 있다.
또 노·사·정 3자는 ▲올해도 정부가 임금 중점관리 대상업체를 선정할 것인가 ▲이들 기업에 총액임금제 실시와 함께 임금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인가와 ▲올해부터 호봉승급분을 임금가이드라인에 포함시킬 것인가 등에 대한 입장이 서로 맞서고 있어 임금협상은 난항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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