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부지사 시절 담아『제주찬가』낸|전북 이상칠 부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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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전북도 이상칠 부지사(60)가 제주생활 1년 동안 자신의 생각을 담아 향토지에 기고했던 글을 한데 모은 수필집『제주찬가』를 펴내 화제.
『글을 쓰기 위해선 생각을 많이 해야 합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 이것이 어려운 일인 줄 알지만 생각을 많이 할수록 마음이 안정되고 정신이 맑아집니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고 대학강단에도 섰던 이 부지사는 그 동안 업무와 관련된 저서가7권이나 되지만 수필집은 이번이 처음.
특히 이부지사는 이번 수필집으로 격월간『수필과 비평』의 추천을 받아 신인으로 등단하는 영예도 함께 안았다.
『30여 년 공직생활중 단 한차례 고향을 떠나 근무한 곳이 제주였습니다. 그곳에서 사귄 벗님네들과 숱한 전설이 깃 든 풍광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전북 임실이 고향인 이부지사는 전주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 65년부터 공직에 몸담아 남원군 등 몇 곳 군수와 도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91년 전주시장에서 제주도 부지사로 발령 받을 때까지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끝은 항상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듯이 제주는 이제 한반도의 마지막 땅이 아니라 다가오는 아시아 태평양시대를 향한 전진하는 땅이다.」
이부지사는 늦게 시작했지만 기왕 추천을 받아 문단에 등단했으니 좀더 자주 많은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모두 12편의 글이 실린『제주찬가』에는 자신의 공무원생활 30년을 단 한번도 후회해 본 일이 없다는 자긍심이 담겨져 있고 고향을 위해 한 알의 밀 알이 되겠다는 얘기도 실려 있다.
이부지사는 글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후배들에게 뭔가 줄 수 있도록『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면서 이런 글을 통해 공직사회를 올바르게 인식시킬 수 있기를 희망했다. 【전주=모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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