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책 증시호재 기대/새정부 출범전후 주가 어떻게 움직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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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금리인하혜택 큰업체 오름폭 클듯/대미 통상마찰 등 악재남아 걸림돌
오는 25일로 예정된 14대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새정부의 출범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증권업계에서는 이미 『취임을 전후해 중소기업 육성·제조업경쟁력 강화 등 경제회복을 위한 신경제정책들이 본격화 되면서 주가도 한차례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섞인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특히 『각종 금융기관과 증시안정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방관하지는 않을 것』『최근의 주가하락은 「축하주가」를 앞둔 일종의 전조』라는 등 각종 근거없는 소문과 아전인수식 해석까지 나돌고 있다.
◇과거의 추이=81년 전두환대통령 취임과 88년의 노태우대통령 취임때를 비교해 보면 뚜렷한 차이를 느낄수가 있다.
81년의 경우 대통령 취임을 전후해 주가에 이렇다할 변화가 없었다. 종합주가지수는 불과 1∼2%포인트 사이에서 소폭의 등락이 반복됐는데 이는 ▲증시가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았을뿐 아니라 ▲건설주 파동이 있은 직후여서 주식에 대한 일반의 인식도 냉담했던 때였기 때문.
특히 신군부의 서슬이 퍼렇던 시기여서 투자심리도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88년 6공 1기 때에는 취임전 30일동안 종합주가지수가 60포인트(10%) 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실물경기가 유례없는 호황을 타고있던 점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지만 직선제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정치가 안정되고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국민주 보급,주가상승 등으로 증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정부의 보이지 않는 주가관리도 작용했다. 주가는 그러나 취임직후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매물 출하 등으로 5일동안 50포인트 가까이나 빠졌다가 되오르기 시작,1년여 뒤인 89년 봄에는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천포인트를 넘어서는 대세 상승국면이 연출됐다.
◇향후전망=증권업계는 대통령 취임이 2월 증시의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으로 중순까지는 등락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다가 취임이 임박한 하순 이후에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와 관련,▲이동통신 ▲고속전철·신공한건설 등 사회간접자본투자 ▲종합유선방송 등 새정부 사업과 관련된 업체와 금리인하의 수혜폭이 큰업체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실물경기의 회복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데다 ▲미국과의 통상마찰 우려 등 악재도 곳곳에 있어 주가가 큰폭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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