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RPM미터|이득희<대우자동차 용산정비부 교육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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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부분의 승용차 계기 판에는 RPM미터(또는 타코미터)가 있는데 이 계기 판의 정확한 이용방법을 알면 엔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RPM(Revolution Per Minute)이란 분당 엔진회전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계기 판에는 0,1,…,7(또는 8)이란 숫자가 표시돼 있고 이를 1천 배 하면 현재의 회전수가 된다.
공-회전속도란 냉각수가 정상작동온도에 도달했을 때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 기어중립상태에서 차량의 전기적인 부하(에어컨·전동 팬·램프 류 등)가 없을 때의 엔진회전수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수동변속기는 8백∼9백 정도고 자동변속기는 수동보다 50 정도 높게 조정돼 있다.
공-회전속도가 규정보다 높으면 출발 때 급-발진 또는 클러치 디스크의 과다마모 등을 초래할 수 있고 낮으면 출발이나 감속 때 시동이 잘 꺼지거나 심한 엔진진동으로 차체가 떨리게 된다.
휘발유차는 연료의 공급방법에 따라 기화기식과 전자제어분사식의 두 가지로 나눠진다. 기화기식은 자동초크를 작동시키기 위해 가속페달을 한두 번 끝까지 밟은 후 시동을 걸게 되는데 1천8백∼2천2백 RPM정도로 회전하다 엔진의 냉각수 온도가 엔진 정상작동온도인 섭씨 80∼90도 전후가 되면 1천2백∼1천5백정도로 떨어지고 이때 가속페달을 살짝 밟았다 놓으면 공-회전속도로 뚝 떨어져 유지된다.
전자식엔진은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 바로 시동을 걸며 냉각수 온도센서에서 감지한 냉각수온도에 따라 1천8백∼2천5백정도 되었다가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자동으로 서서히 떨어져 정상온도가 되면 8백∼9백으로 유지된다.
공 회전속도의 조정은 기화기식은 가속케이블 끝 부분에 있는 드로틀 밸브 옆의 공-회전 조정 스크류를 조여 주면 RPM이 올라가고 풀어주면 낮아지며 전자식은 자가운전자가 조정할 수 없으므로 전문업체에서 점검, 조정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차량의 속도나 엔진 음에 따라 변속을 하고 있으나 여기에 덧붙여 RPM미터를 이용해 변속을 하면 좀더 경제적이고 여유 있게 운행할 수 있다.
가솔린 엔진은 2천2백∼3천2백 RPM정도의 중속 영역에서 적은 연료로 고 회전력이 나오게 된다. 너무 낮은 RPM에서 변속하면 엔진의 회전력, 즉 엔진의 힘이 약해 그만큼 더 가속페달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연료낭비가 심하고「까랑까랑」하는 노킹 음을 수반하기도 한다.
반대로 너무 높은 RPM에서 변속하면 소음 및 과다한 연료낭비를 수반하므로 변속할 때는 RPM미터를 보면서 중 속 영역에서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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