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고리키의『어머니』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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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연극배우협회(회장 박 웅)는 막심 고리키의 소설『어머니』를 24일부터 2월 6일까지 문예회관 대 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그 동안 대학 극에서 몇 차례 공연된 적은 있으나 기성극단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연극은 고리키의 원작이 아니라 독일의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1932년에 각색한 대본을 토대로 하고 있다. 브레히트는 모두 29장으로 이뤄져 있는 원작을 14개 장면으로 압축, 절제와 속도감을 부여하고 있다.
노동자의 과부이자 어머니인 블라소바라는 평범한 여인이 자식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 세계의 의미를 각성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연출자 김효경씨는『사회의 변화에 부응, 원작의 급진적인 톤을 약화시키고 모성의 요소를 강조했다』고 밝히고 있다.
시위현장 군중들의 고함 등을 정적인 마임으로 처리하는 등 서사극 적인 형식을 도입한 것도 관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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