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내 못 잊는 흡혈귀|코폴라 감독『드라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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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흡혈귀 드라큘라의 전설은 세상이 다 아는 이야기고 영화화한 것만도 수십 편에 이른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연출한 이『드라큘라』는 할리우드의 최고조에 다다른 듯한 포장술, 특수효과와 컴퓨터 편집을 동원한 새로운 형태의 팬터 직 무비로 불릴 만하다.
종전의 영화들이 드라큘라의 공포의 복수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영화는 억울하게 자살한 아내를 수세기 동안 못 잊어 하는 드라큘라의 끔찍한 로맨스를 환상적인 화면에 담고 있다.
영화사에 길이 빛날『대부1 ,2』의 성공은 코폴라 감독에게 영원한 부채로 작용한 듯 한데『지옥의 묵시록』은 실망으로 나타났고『대부3』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으며『아웃사이더』등은 코폴라의 존재조차 잊게 했었다.
그러나 이번의『드라큘라』는『대부1, 2』에서 보여준 코폴라의 특징인 서사적 비극 미를 상당부분 다시 살려냈다는 평과 함께 대중적 인기도 이끌어 내 지난해 11월 미국 개봉 첫 주 3천50만 달러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그의 재기의 영화이기도 하다.
드라큘라 역은 게리 올드먼, 드라큘라의 아내이자 4백년 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1인2역을 위노너 라이더가 연기했다. 앤터니 홉킨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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