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구소 5개국/「중앙아 인민연방」추진/CIS의 「약한 결속」비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카자흐·우즈베크 등/안보·경제협력 강화 모색
【타슈켄트·모스크바 AFP·로이터=연합】 카자흐를 비롯한 구소련 소속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은 4일 독립국가연합(CIS)에서 이탈해 「중앙아 인민연방」을 창설하기로 했다.<관계기사 9면>
카자흐·우즈베크·투르크멘·키르기스·타지크 등 5개국 정상이 우즈베크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린 회동에서 합의한 이같은 내용은 CIS 붕괴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 정상은 그러나 루블화권 잔류 등 러시아를 비롯한 구소련 소속 기타 공화국들과 기존 유대를 계속 유지할 뜻을 분명히 함으로써 CIS와 급격히 결별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대통령은 정상회담 폐막후 기자회견에서 중앙아 5개국 정상들이 역내안보 및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중앙아 인민연방」을 창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들이 CIS가 소속 공화국간 결속유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같은 상황이 끝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자체 공동시장 창설 등 역내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오는 4월 투르크멘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열릴 예정인 차기 5개국 정상회담에서 역내 경제전문가 회의가 구성될 것이라고 나자르바예프대통령은 덧붙였다.
정상회담에 참석한 아스카르 아카예프 키르기스대통령도 이날 이즈베스티야지와 가진 회견에서 CIS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해 중앙아 5개국의 이탈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
이들 정상은 또한 타지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안보문제를 확실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회교권 단결도 모색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초 카자흐 수도 알마아타에서 만난후 이번에 두번째로 만난 이들 정상은 이밖에 ▲인플레 진정 ▲심각한 산업침체 해소방안 등을 모색하는 한편 앞으로 역내 정상회동을 정기 개최키로 합의했다.
구소련 소속 중앙아 5개국은 그간 CIS에 다분히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에 CIS 이탈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천명된 점은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관측된다. 타슈켄트 회동에는 우즈베크의 이슬람 카리모프대통령,투르크멘의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대통령 및 타지크의 에모말리 라흐마노프 최고회의 의장이 동참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