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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6년8월 14일 "지구 최후의 날"-뉴스위크 한국판 거대혜성 충돌가능성 소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구 최후의 날이 다가온다. 2126년8월14일.
대기는 타는 듯 분홍색으로 빛나고 녹색나무들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인다. 공기 중 질소와 산소가 결합해 질산이 되고 만의 하나 살아남은 생물이 동굴이나 흙더미에서 기어 나와도 강력한 산성비를 맞게된다.
올들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휴거론의 재판이 아니다.
이는 미 애리조나대 천문학자 헨리 멜로시 박사가 온갖 첨단 장비를 동원, 연구·분석한 결과 내려진 결론이다.
「뉴스위크 한국판」92년12월30일·93년1월6일자 합병호는 「지구를 위협하는 천체」들에 관해 상세치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오는 2126년8월14일 거대 혜성 스위프트-터틀이 마치 지옥에서 발사되는 스커드미사일처럼 하늘을 찢어발기면서 날아와 지구와 충돌한다는 것.
이런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은 1만분의1. 스위프트-터틀의 크기는 직경 10㎞급으로, 지금으로부터 6천5백년 전 지구와 충돌해 전생물의 3분의2를 전멸시킨 혜성의 크기와 비슷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지구를 위협하는 천체」들이 한 두개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심각해진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월 지구 궤도와 교차하는 소행성(암석과 금속의 덩어리)으로 직경0.8㎞가 넘는 것이 1천∼4천 개라고 추정했다. 이 정도 크기면 인류문명은 석기시대로 되돌아간다고 천문학자들은 말한다.
이밖에도 스위프트-터틀과 같은 혜성 약 2백 개가 2세기에 한번 꼴로 지구를 찾아오며 유성과 운석들도 수 없이 많다.
문제는 이런 잠재적인 위협을 어떻게 막느냐는 것. NASA는 조기 경보시스템 창설을 촉구했다. 무기과학자들은 핵탄을 쏘아 혜성의 진로를 바꾸는 방법을 제안했다. 태양으로부터 끊임없이 발산되는 충전된 입자를 포착하는 「태양 돛」을 이용, 물체의 진로를 바꾸자는 안도 제시됐다.
그러나 어느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 방법이 연구된 것은 없으며 비용도 문제라는 게 현 인류가 안고있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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