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값 바닥 속단 이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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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황창규(사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26일 “D램 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하반기에는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사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첨단전략산업포럼’ 창립 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물시장에서 D램 가격이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PC 제조업체들에 납품하는 고정거래가격은 아직 오르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D램 가격은 512메가비트(Mb) DDR2 기준으로 지난해 6~7달러에서 지난달에는 1.7달러까지 폭락했으나, 최근 40% 가까이 올라 2달러대를 회복했다. 대만업체들이 90나노에서 70나노로 공정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정상수율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스타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있어 장기 상승 추세 전환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메모리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으나 황 사장은 제조업체의 CEO 입장에서 신중한 자세를 보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도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고 삼성전자도 플렉스 원낸드와 64기가바이트(GB) SSD 양산을 시작했다”며 “이런 신제품들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다음달에 실적이 발표되면 알게 된다”며 답변을 피했으나 “경쟁력 있는 업체와 없는 업체가 명확히 구분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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