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세계 탁구」|남북 단일 팀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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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정부는 내년 5월 스웨덴 외테보리에서 열리는 제42회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 남북 단일 팀을 구성, 파견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진삼 체육청소년부장관은 21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한국 스포츠는 양대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는 등 보람찬 한해를 보냈으나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남북 단일 팀을 파견하지 못한 것이 「옥의 티」였다』면서 『제42회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는 남북 단일 팀이 참가할 수 있도록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지난해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남북 단일 팀을 구성해 좋은 결과를 거둔바 있어 외테보리 대회의 단일 팀 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하고 신정부가 출범한 후 3월께 대한 올림픽위원회 (KOC)나 탁구 협회를 통해 북측에 정식으로 단일 팀 구성 문제를 제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장관은 이와 함께 일본이 열을 올리고 있는 2002년 월드컵 축구 대회의 남북 공동 개최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체육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월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 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남북 탁구인들이 만나 외테보리 세계 대회 남북 단일 팀 구성을 논의, 원칙적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간의 교류를 정치가 아닌 스포츠로 시작하는 것에 대해 북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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