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내년실업 10년래 최악/OECD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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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성장 2%이하… 독·일 침체계속
【파리 AP·로이터=연합】 서방 선진권은 당초 예상을 훨씬 밑도는 저조한 성장과 높은 부채,경제회복의 불확실성 등으로 내년말 실업자수가 3천4백만명에 달해 지난 10년이래 최악의 실업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6일 전망했다.
OECD는 이날 공개한 세계경제동향 보고서에서 내년도 독일과 일본 경제의 침체가 미국경제의 회복세를 상쇄할 것이며,이에 따라 세계 상품과 용역의 생산은 2%이하 성장에 머무르고 당초 예상했던 3% 성장은 오는 94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2% 성장은 폭발적 실업증가세를 멈추기엔 너무 미미한 수치라고 지적하고 내년말 24개 OECD회원국의 실업자수는 전체 노동력의 8.3%인 3천3백8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올해말 예상실업률 7.9%(3천2백30만명)보다 더욱 늘어난 수치다.
OECD는 그러나 인플레의 경우 오는 94년 24개 회원국 평균치가 2.6%로 지난 60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과 대만·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 6개 신흥공업국은 최근 경제성장이 눈에 띄게 둔화됐음에도 불구,중국의 급성장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들 6개 공업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둔화된 6.5%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이들 국가는 중국과 무역·금융·기술분야 교류를 통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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