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축포에 합선… 대피 소동/대구(12·18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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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가족회의 열어 지지자 택하자 박찬종/대입시 없애 청춘 돌려주겠다 백기완
○“선거운동 포기도 불사”
○…민자당 광주·전남 선거대책협의회 김식의장은 15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과 손을 잡은 전국연합 소속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 학생들이 시위와 불온유인물 부착 등 선거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며 『이같은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
김 의장은 또 『민자당이 남총련 학생들을 선거에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말하고 『이같은 남총련 등 불법단체들의 폭력적 공포분위기 조성이 계속될 때는 광주·전남지역의 선거운동 포기도 불사하겠다』고 시사.
한편 안재홍 민자당 전남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오후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이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공정한 선거관리를 요구.<광주>
○청년들 모금활동 눈길
○…15일 오후 4시10분부터 경기도 성남시 종합운동장 옥외주차장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유세장에는 전국연합소속 대학생으로 보이는 20여명의 청년들이 「김대중 모금함」을 들고 청중들에게 「민주개혁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여 눈길.
특히 이날 참석 유권자 대부분은 김 후보의 연설 중간중간에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내 이 지역의 호남세가 다른 지역보다 강한 분위기.<성남>
○은박지 고압선 걸려 사고
○…15일 오후 3시35분쯤 대구 수성천가에서 열린 국민당 정주영후보 연설회장 부근 중동주유소옆 고압선에서 합선사고가 발생,「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자 유세를 참관키 위해 하천둑에 서있던 시민 3백∼4백명이 놀라 대피하는 등 한때 소동.
이 사고로 중동교 부근 일부 주택가에 정전이 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사고는 정 후보가 유세를 위해 연단에 입장하는 순간 주최측에서 하늘을 향해 쏘아올린 환영축포속에 들어있던 은박지 테이프들이 바람에 날려 중동주유소옆 고압선에 걸리면서 합선돼 일어난 것.<대구>
○서울 등 4곳 집단탈당
○…국민당 서울 성동병지구당(위원장 최운상) 당원 2백18명을 비롯해 부산 중구지구당원 68명,대구남부지구당원 5백20명,대전중구지구당원 8명 등 4개 지구 8백14명이 15일 낮 국민당을 집단탈당,이중 대구지역 5백20명은 민자당에 입당.
서울지역 당원들은 탈당성명에서 『유권자들을 돈으로 사려는 국민당의 금권선거운동에 환멸을 느껴 탈당한다』며 국민당 지구당책이 입당원서를 받아온 당원들에게 지급한 당원활동비 명세서 사본 10여장을 관련 증거물로 제시.
또 부산지역 당원들은 성명서를 발표,『국민당은 정주영대표의 기업적 성공에 의한 오만한 우월감과 현대그룹 출신 인사들이 자금을 장악,전횡을 일삼는 사당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그 정도가 날로 극심해지고 있다』고 폭로.
대구지역에서는 탈당이유로 『국민당 정주영후보가 돈으로 대통령을 사려는 선거운동방법을 더이상 볼 수 없어 탈당한다』고 설명.
대전지역 당원들도 2백3명이 탈당키로 하고 탈당서를 지구당에 우편으로 보냈다고 주장.<서울·부산·대구·대전>
○TV연설 녹화에 전력
○…신정당 박찬종후보는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에서 한차례 유세를 가진 것을 제외하고는 KBS와 MBC에서 16일 두차례 방송될 TV연설 녹화에 전력. 박 후보는 이날 수원역 광장앞 유세에서 『정당의 세과시 놀음과 타락한 돈바람에 현혹돼 올바른 선택을 망각하고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식으로 사표심리에 휘말리는 것은 참다운 역사에 대한 배반행위』라며 『가족회의를 열어 새 나라의 주인공에 어떤 인물이 적합한가를 토론하고 기권없이 투표에 참여해 위대한 선거혁명을 일으키자』고 호소. 박 후보는 또 『2김1정은 당리·당략에 의해 국민들이 최루탄을 맞아가며 쟁취한 대통령직선제를 폐기처분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이 시대의 유일한 대안인 본인으로 세대교체를 이뤄 깨끗한 정부를 수립해야만 내손으로 대통령을 직접 뽑는 직선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수원>
○즉석모금 성원에 답례
○…무소속 백기완후보는 15일 의정부 유세에서 『집권하면 징병제도 및 대학입시제도를 없애 젊은이들에게 보람있는 청춘을 돌려줄 계획』이라고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한 뒤 『사람은 용서하되 죄는 용서할 수 없다는 차원에서 당선이후 5,6공 청산작업에 곧바로 착수할 것』이라고 약속.
이날 연설회에는 대학생 차림의 선거운동원 10여명이 모금함을 들고 청중들 사이를 오가며 성금을 받았으며 백 후보는 유세를 마치고 떠나면서 청중들을 향해 1만원권 지폐를 흔들어 보이며 즉석모금에 답례해 눈길.<의정부>
○민자간부 4명에 경고
○…대구시선관위는 12일 대구수성천가에서 열린 민자당 김영삼후보 연설회와 관련해 김 후보와 김한규 대구시지부장,유성환 민주산악회 대구시협의회장,이원형 중앙청년연합회 대구시지부장 등 민자당 간부 4명에 대해 15일 대통령선거법 위반으로 경고처분하고 심형식 민주산악회 경북협의회장에 대해서는 자제를 촉구.
김 후보는 12일 오후 대구수성천가 유세의 개최자로서 유세당시 연예행사 개최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고조치한 것.<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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