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큰잔치] "상무가 무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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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큰잔치에서 상무가 체력을 앞세워 우승후보들을 잇따라 잠재우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상무는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2004 핸드볼큰잔치 남자부B조 예선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두산주류를 27-25로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 코로사를 30-27로 꺾었다. 상무는 지난 대회 4강 진출에 실패했고, 올 전국체전에서는 충청하나은행에 패해 1회전 탈락한 바 있다.

상무 조영신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은 실업팀들에 뒤진다. 주포라고 내세울 만한 선수도 없다. 체력과 조직력으로 밀고 나갈 뿐"이라고 말했다. 전날 체력소모가 많은 전진수비로 코로사를 압박했던 상무는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15분까지 양팀은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며 6-6으로 팽팽히 맞섰다. "체력은 자신 있다"는 양팀 감독의 말이 코트 위에서 연출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스피드에서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두산주류의 중앙공격은 상무의 벌떼 수비에 막혔고, 측면 공격은 상무수비의 발을 따라가지 못했다. 전반 21분쯤 상무는 최성훈(7골)의 연속골로 9-6으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후반에 들어서자 체력의 차이가 현저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전반 중앙공격에 집중하던 상무는 작지만 빠른 엄기수(1m65cm.4골)를 중심으로 측면 공격 빈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발이 무거워진 두산주류를 압박하기 위해 전진.압박 수비로 진용을 바꿨다.

후반 11분, 16-14로 앞선 상황에서 상무 박찬용(4골)이 2분간 퇴장당했다. 두산주류에는 기회였다. 그러나 김지훈(4골)의 잇따른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고 흐르면서 오히려 점수는 19-15로 벌어졌다. 13분20여초쯤에는 김지훈이 페널티 스로를 놓치고 곧바로 상무 지승현(4골)에게 속공을 허용했다. 점수차는 끝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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