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안기부 관권공방/특정후보 지원 조직운영 국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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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사실무근… 법적대응 강구 안기부/거명 민간단체 “국민당 제소”반발
국민당이 안기부의 특정후보 지원설을 주장한데 이어 안기부와 사회단체에서 이를 부인·반박하고 나서 관권선거 공방이 일고있다.
정주영국민당후보는 3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중립내각의 의지는 확고하나 하급관리들이 김영삼민자당후보 당선을 위해 자의적으로 과잉활동을 하고있다』며 『안기부의 경우도 부장은 가만히 있는데 지장선에서 김영삼후보 당선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국민당 김동길선거대책위원장은 『안기부 손진곤1차장 등이 「보좌관실」이란 불법조직을 만들어 김영삼후보를 지원하도록 각종 사회단체에 압력을 넣고 있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해명과 관련자 처벌을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안기부 손 차장과 고위간부들이 사회단체 활동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차출해 「보좌관실」을 만들고 연예인협회·여성단체협의회·해병전우회·체육회산하단체·이북5도 청년협의회 등 2백여개 사회단체에 수억원의 자금지원과 압력을 가하며 김영삼후보를 지원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기부는 『사실무근이다. 보좌관실을 신설한 일도 없으며,사회단체에 자금지원 했다는 것은 터무니 없다』며 『이같은 근거 없는 주장이 계속될 경우 법적대응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사회단체인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경오)와 한국연예인협회(회장 석현)도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며,공개사과 하라』는 성명을 내고 『즉각적 해명과 조치가 없을 경우 국민당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당은 『과거처럼 안기부가 사회단체의 중앙기구에 압력을 넣는 것이 아니고 각 단체의 지방조직에 압력을 넣고 회유하기에 중앙기구에서는 모르는 곳이 있을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서는 해명을 했다.
정주영국민당후보는 이와 관련,『깨끗한 선거를 위해 3당후보가 만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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