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주둔비 분담 증액/클린턴정부 압력 예고/방한의원단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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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에서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대한방위비 분담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지난 24일 방한했던 미 하원군사위소속 의원단이 정부 및 국회 외무·통일위소속 의원들에게 전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국회 및 정부관계자들에 의하면 미 하원 군사위의 패트리샤 슈뢰더 군사시설 소위원장 등 3명의 민주당소속 의원들은 27일 출국하기 앞서 이상옥외무·최세창국방장관 및 정재문국회외무·통일위원장을 비롯한 외무·통일위소속 의원들과 잇따른 면담을 갖고 『현재 미군의 한국주둔 비용에 대한 한국의 분담 비율을 오는 95년까지 3분의 1 상향조정한다는데 양국이 합의한 상태이나 미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이보다 더 많은 비용의 부담을 요구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미 의원단은 『특히 미 대통령선거와 함께 실시된 의회선거에서 하원의원들이 1백명이상 대폭 교체됐을뿐 아니라 이들의 상당수는 미 국내 경제회복을 최우선시하는 소수민족 출신이기 때문에 하원의 대한분담비율 증대요구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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