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수익성 매년 악화/금융비용·환차손 등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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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경상이익률 2.3%… 일·대만의 절반수준/한은,올 상반기 2천4백사 분석
국내 제조업체들은 올 상반기중 1천원어치의 제품을 팔아 62원을 이자로 지출하고 23원을 이익으로 남겼다.
14일 한국은행이 2천4백4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분석,발표한 「92년 상반기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2.5%로 전년동기의 19.2%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제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2.3%로 90년 상반기의 2.8%,91년 상반기의 2.4%에 비해 낮아지고 있다.
이 수치는 1천원어치 상품을 생산하면 23원의 이익을 남긴다는 의미로 지난 90년 일본의 4.3%나 대만의 4.5%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
제조업의 수익성이 이처럼 나빠진 것은 영업이익률이 7.6%,차입금 평균이자율이 12.9%로 전년보다 각각 호전됐는데도 불구하고 차입금 규모의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의 증가 및 원화절하에 따른 환차손 발생 등으로 영업외이익률이 5.3% 감소했기 때문이다.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은 6.2%로 지난 82년의 6.6%이후 10년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의 자기자본 비율은 24.1%로 지난 89년(28.2%)이후 계속 악화되고 있다.
생산성을 나타내는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은 14%로 전년동기의 18.7%에서 크게 떨어져 지난 86년(13.4%)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1인당 인건비 증가율은 13.5%로 전년동기의 19.9%에서 크게 낮아졌다. 부가가치증가율과 인건비 증가율의 차이는 0.5%로 지난 87년(1.4%)이후 처음으로 부가가치 증가율이 인건비 증가율을 초과함으로써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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