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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바이러스 또「13일의 금요일」"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오는 13일은 서양에서 불길한 날로 생각하는「13일의 금요일」이자 전세계컴퓨터사용자들에게 공포를 주고있는 악성컴퓨터바이러스인「예루살렘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린다는 날이다.
특히 지난 3월 미켈란젤로 바이러스와 함께 출현해 전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교훈과 충격을 안겨주었던 기억이 생생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맞는 이번 13일의 금요일에 대한 컴퓨터사용자들의 관심이 크다.
따라서 이번에도 13일의 금요일도 적절한 대책을 세우고 치료를 하면 컴퓨터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해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 89넌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예루살렘바이러스는 87년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히브류대에서 탄생해 지금까지 B형·C형 등 변종을 발생시키면서 13일의 금요일만 되면 지구촌전체의 컴퓨터에 나타나 COM, EXE등의 확장자를 가진 실행파일을 파괴시키는 등 컴퓨터사용자를 괴롭히는 악성바이러스.

<감염·예방>
실행파일의 앞·뒷부분에 기생하는 예루살렘 바이러스는 감염경로가 감염파일의 복사로 이뤄지므로 티스켓 복사는 물론 통신망을 통해서도 잠입해 실행시 다른 실행파일을 연쇄 감염시킨다.
증상으로는 평소에는 실행파일의 극기를 증가시키고 시스팀 속도를 감소시키다 13일의 금요일이 되면 실행파일을 파괴·삭제한다.
그러나「V3」「클린」「스캔」등의 일반 백신프로그램으로 충분히 치료될 수 있으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데이콤의 장진국 대리(부가통신사업본부교육정보과)는『실행파일의 크기가 평소보다 커져있고 실행 때 메모리영역에 올라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면 일단 의심해 봐야한다』면서『백신프로그램을 이용해 확인·치료하면 사용상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장대리는『임시방편으로 컴퓨터를 켜지 않거나 날짜를 바꾸는 편법은 업무에 지장을 주는 등 오히려 사용자에게 불편만 주므로 가급적 피하라』면서 『파일이 파괴된 뒤에는 치료하더라도 완전복구가 어려우므로 평소 항상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컴퓨터바이러스의 예방으로 ▲불법복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말 것 ▲외부에서 입수한 파일 등 디스켓은 반드시 바이러스체크를 할 것 ▲중요한 파일은 백업시킬 것 ▲디스켓은 쓰기방지 탭을 부착해 복사가 안되도록 할 것 ▲부팅은 하드디스크로 할 것 등을 강력히 강조한다.
백신프로그램은 삼성전자·금성사 등 대기업과 용산전자상가 등 컴퓨터업체들 대부분이 서비스차원에서 지원해주고 있으며, PC-서브 등 컴퓨터통신망에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개소프트웨어로 돼있다.

<기타 컴퓨터 바이러스>
예루살렘 이외에 국내에서 최근 기승을 부리는 컴퓨터바이러스에는 ▲LBC ▲뮤직버그 ▲DIR=바이러스 등이 있지만 치료와 예방은 예루살렘바이러스와 같다.
LBC와 뮤직버그는 파일복사를 통해 감염되는 예루살렘바이러스와는 달리 감염된 디스켓으로 부팅 시킬 때만 활동해 하드디스크의 시스팀 운영체제 부분에 피해를 준다. 따라서 부팅을 하드디스크로만 하면 문제가 없다.
LBC는 하드디스크를 아예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주지만 뮤직버그는 컴퓨터작동시 주기적으로 음악을 울려주는 귀찮은 존재정도로 그친다. <이원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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