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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일 가가와현 눈부신 바다…숨쉬는 유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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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섬나라 일본은 4개의 큰 섬, 즉 북에서 남으로 홋카이도·혼슈·시코쿠·그리고 규슈로 이뤄져 있다.
시코쿠는 이중 가장 작은 섬으로 국립공원 세토나이카이를 따라 길게 이어진 해안선과 크고 작은 섬들이 마치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 그래서 흔치「푸른 고장 시코쿠」라 부른다.

<제주도 만한 크기>
시코쿠 4개현 가가와·고치·도쿠시마에 히메 가운데 가가와 현은 「시코쿠의 현관」과 같은 존재. 시코쿠 동북부와 세토나이카이 1백10개 섬으로 이뤄진 가가와는 크기가 제주도만 하며 전국 43개현 가운데가장 작다.
기후는 온난과우의 이른바 세토나이카이식 기후. 지형은 남으로 해발 1천m 높이의 사누키 산맥이 가로막아 일본에선 드물게 태풍피해가 거의 없는 곳이다. 연간 강수량1천2백 ㎜내외로 물 부족이 큰 문제. 때문에 현내 저수지숫자가 1만6천개나 된다.
산업은 쌀·채소·과일·축산 등 농업, 어로와 해태양식 등 수산업, 그리고 식품·조선·화학등 경·중공업이주로 그 규모가 작다.
관광산업은 가가와현 중점산업 분야중 하나. 세토나이카이라는 천혜의 관광자원에 풍부한 역사유적과 민속문화를 파는 관광이 유망산업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88년 세토대교가 개통, 혼슈와 시코쿠가 하나로 연결됨으로써 관광산업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또 89년 12월 길이 2천5백m 활주로를 갖춘 다카마스 신공항이 개항되면서 국제공항 승격을 추진, 지난 4월 서울∼다카마스 노선(아시아나 항공·주3회 취항)유치에 성공했다. 이 노선은 취항 6개월만에 승객 1만8천명을 유치하는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시코쿠는 아직 한국인들에겐 낯선 곳임을 부인할 수 없다. 가가와현 관광진흥과 미야타케 아키라 과장은『일본을 찾는 외국인중 그 숫자가 가장 많은 한국인들이 풍광명미한 땅 시코쿠를 모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하고, 한국인 관광객들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가가와현 전체가 발벗고 나섰다고 전한다.
세토나이카이는 일본의 국립공원답게 관광자원의 보고. 푸른 바다, 온난한 기후, 풍부한 물산, 그리고 향토색 짙은 고유문화는 많은 일본인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
세토나이카이에서 두 번째로 큰 섬 쇼도시마는 세토나이카이 국립공원의 중심에 위치하는 환상의 올리브 섬. 동화에나 나올 듯한 아름다운이 섬에 4만1천명 인구가 옹기종기 살고있다. 1907년 일본 최초로 올리브나무가 재배되기 시작한 이 섬엔 수 많은 관광자원이 널려있다.
지중해 풍의 올리브공원, 기암괴석과 단풍으로 유명한 간카게이 계곡, 공작3천5백 마리가 화려함을 뽐내는 공작원, 야생원숭이 7백마리가 살고 있는 자연동물원, 올리브신전에 성화가 타오르는 태양의 언덕 등이 그것이다.

<한국서 80분 걸려>
쇼도시마 관광협회 야기 쇼이치로 회장은 쇼도시마가『한국에서 비행기로 불과 1시간20분의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특히 신혼여행에 알맞은 곳』이라고 소개한다.
쇼도시마는 또 해양스포츠의 낙원 요트·수상스키·윈드서핑·스킨스쿠버 등을 쉽게 즐길 수 있다. 섬 주위 곳곳에 위치한 해수욕장 13곳과 캠프장 12곳이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있다
특산물로는 올리브열매·올리브유를 우선 꼽을 수 있으며, 장유·소면·참기름·생선절임· 귤 등이 유명하다.
쇼도시마에서 배편으로 연결되는 다카마쓰시는 가가와현청 소재지로 인구 33만명의 서부일본 중심도시. 세토나이카이 중심에 위치, 교통이 편리한 항구다
다카마스시와의 만남은 다마모 공원으로부터 시작된다. 다카마스항에 인접해 있는 이곳은 구다카마스성을 공원으로 만든 것이다.
다카마스성은 바닷물을 끌어들여 해자를 만든 희귀한 수성 1588년 사누키(찬기·가가와의 옛 이름)영주가 된 이고마 지카마사가 쌓았으며, 그 후 3백년동안 다카마쓰 영주의 거성이 돼왔다.
다마모공원을 나와 중앙로를 따라가면 유명한 리쓰린공원에 이른다.

<일본정원의 전형>
약22만7천평 넓이의 리쓰린 공원은 배후에 위치한 시운잔의 경치를 차경하여 인공연못 6개, 축산 13개를 만들었으며 갖가지 나무와 꽃을 심고 화려한 누각들을 배치, 에토시대 일본정원의 전형을 보여준다.
다카마쓰시 동쪽에 위치한 야시마는 마치 바다 위에 떠있는 테이블 같은 녹색 용암대지 야시마 산정에서 내려다보는 세토나이카이의 섬들과 다카마쓰시 야경은 세토나이카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망으로 유명하다.
야시마는 12세기말 겐페이 접전의 무대가 된 곳. 1185년 당시 집권세력이던 헤이케는 이즈에서 반란을 일으킨 겐지에 밀려 이곳까지 쫓겨와 야시마 앞 바다인 단노우라에서 처절한 싸움 끝에 멸망한 피어린 역사의 현장이다.
다카마쓰에는 이밖에 민속촌 시코쿠무라, 용암대지 고시키다이, 모모타로 전설의 오니가시마가 유명하다. 또 시내에는 미술관·공원·쇼핑센터 등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세련미를 맞볼 수 있다.
다카마쓰시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시·마을에도 구경거리가 수두룩하다. 사카이데의 세토대교, 마루카베의 나카쓰반쇼엑, 시오노에의 온천, 고토치라의 해신 곤피라를 모신 고토치라구, 홍법대수 구카이 탄생지 젠쓰우지, 위락단지 레오마월드가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중에서 특히 세토대교와 레오마월드는 최근 이 지역의 손꼽히는 관광명소로 등장하고있다.
「미래를 향한 꿈의 다리」세토대교는 일본의 돈과 기술, 그리고 미의식이 탄생시킨 걸작. 시코쿠 사람들의 오랜 숙원이던 길이 9.4㎞의 이 다리는 지난 78년 10월 착공, 88년 4월에 완공했으며 공사비1조1천2백억엔이 투입됐다.
섬 5개를 다리 6개로 연결한 이 다리는 형태상 적고·사장고·트러스고 세가지 형태로 이뤄져 있다. 2층구조로 상층근 4차선 도로, 하층엔 4차선 철로가 놓여 있다.
세토대교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마치 하얀 학들이 날개를 펴고 앉은 모양. 또 갖가지 색의 조명이 다리를 비추는 야경도 빼놓을 수 없다.

<풍성한 해물요리>
요시마는 세토대교 중간에 있는 작은 섬으로 풍성한 해물요리를 제공하는 피셔맨스와프(어부들의 부두), 섬 일대를 30분 동안 일주하는 유람선 간린마루, 헬리콥터 관광이 명물이다.
레오마월드는 지난해 4월 개장한 대규모 위락단지·21만평의 광대한 부지 위에 웰컴 플라자·킨더 가든·매지칼 스트리트·리조트 호텔·오리엔틀 트립 5개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각종 위락시설과 숙소가 완비,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맑고 푸른 바다, 밝은 태양, 수많은 섬들, 그리고 역사유적이 살아 숨쉬는 가가와를 한번 찾은 사람은 오랫동안 그 추억을 잊지 못할 것이다.

<여행정보>
▲교통…가가와로 가는 방법은 항공·육상·해상루트가 있다.
항공편은 우선 서울에서 다카마쓰까지 직접 가는 비행기가 지난4월 취항, 주3회(월·목·토 )있다 아시아나 항공 서울(774)4000.
육상교통은 기차를 탈 경우동경에서 JR도카이토 신칸센·JR재래선을 타고 오사카·고바를 거쳐 오카야마까지 와서 이곳에서 다카마쓰로 가는JR -머린 라이너」로 바꿔 타면 된다 . 후쿠오카 쪽에서 올 경우 하카타에서 신칸센·JR재래선을 타고 오카야마까지 온다. 소요시간은 동경에서 올 경우 4시간50분 소요. 자동차는 기차보다 불편하다.
해상교통은 오사카·고베·치메지·히나세·오카야마·고지마·벳푸에서 다카마쓰까지 페리보트와 고속정을 이용할 수 있다(오사카∼다카마쓰 2시간15분). 시간이 걸리지만 바닷바람을 쓀수 있고 아름다운 섬들을 구경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숙박…호텔시설이 훌륭하다. 일본 전통여관에 투숙해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유스호스텔·펜선·민박도 가능하다.
▲특산물…유명한 사누키우동을 반드시 맛볼 것. 세토나이카이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도 별미다. 이밖에 에도시대 이래 계속돼 온 칠기·인형(호코상)탈·부채·동기가 유명하며, 특히 분재는 일본 제1로 평가된다.

<관광정보>
◆일본국제관광진흥회(JNTO) 서울사무소(752)7968
▲아시아나항공(774)4000
▲가가와현 관광진흥과 일본 0878-31-1111
▲다카마쓰시 관광안내소 0878-51-2009
▲재일 대한민국거류민단 가가와현 지방본부0878-31-8955
▲가가와현 동경 관광물산센터 03-3231-4840
▲가가와현오사카 사무소 06-271-0655 【정우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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