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0년 만의 '미술 대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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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10일-11월 21일)에 이어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13-17일)가 이번 주 개막했다. 다음 주 초엔 독일에서 카셀 도쿠멘타 (16일-9월23일) 와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17일-9월30일)가 순차적으로 개막한다. 올해는 1997년 이후 10년만에 맞는 현대미술의 대목이다. 베니스는 2년에 한번, 바젤은 매년 열리지만 카셀은 5년, 뮌스터는 10년 주기로 개최되기 때문이다. 이를 노리고 4대 행사 주최측은 협약을 맺었다.

그 결과가 순차 개막과 공동홍보 웹사이트 WWW.grandtour2007.com의 개설이다. 도시별로 호텔. 항공편.열차. 렌터카를 한자리에서 알아보고 예약할 수 있다. 홈페이지 이름은 유럽 문화 명소들을 순회하는 17~19세기 유럽 최상류층의 여행이름을 따왔다.

카셀 도쿠멘타는 2차대전 패전 이후 독일 국민들을 위로하고 삶에 활력을 주기 위해 1955년 시작됐다. 현대미술의 상황을 진단하는 행사로 입지를 굳혀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100명의 작가가 480여 점을 시내 곳곳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 두차례의 도쿠멘타에서 거의 제외됐던 회화가 두드러지는 위치를 차지하게 될 예정이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의 개념미술가 아이 웨이웨 이의 '동화'프로젝트. 300만 유로(약 5억1000만원)를 들여 중국인 1000명을 카셀로 초대한다. 각지의 다양한 직업층에서 선발된 이들은 7일간 머물면서 자신들이 상상도 못했던 꿈이 현실화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는 야외, 환경조각전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행사다. 올해 4회째를 맞아 37명의 작가가 35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지난 3차례의 전시 후에 뮌스터시가 구입한 39점이 이미 시내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 시대에 따른 조각 영역의 확장을 대표하는 이 행사는 올해 영화를 새로운 장르로 포용했다.

◆도움말 주신 분=유우숙(독일 뒤셀도르프 하인리히 하이네 대학 박사과정)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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