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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PPING] 걷기가 유쾌한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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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걷기 열풍이 관련 비즈니스를 키우고 있다. 다리에 무리가 덜 가는 신발이라든가 걷기 효과를 더욱 키우는 보조용품 등이 그것이다. 자신의 몸에 맞고 스타일까지 곁들인 옷을 갖춰 입고 제대로 걸어보겠다는 이들로 온.오프 매장의 걷기 용품 코너가 북적인다. GS e-스토어의 우형규 과장은 "걷기 운동족들이 늘면서 지난달 관련용품 판매가 3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모양은 구두, 기능은 운동화=출퇴근 시간이나 점심 시간을 활용해 운동 삼아 걷기를 즐기는 직장인이 늘면서 제화 업계는 '컴포트 슈즈'출시를 늘리고 있다. 모양은 정장 구두 같은데 밑창은 운동화 못지않게 편하게 설계한 제품이다.

금강제화의 컴포트 슈즈 전문 브랜드 '바이오소프'는 지난해 가을부터 30대 직장인을 겨냥한 '시티워크' 라인을 출시했다. 바닥에 공기 순환이 되는 기능성 깔창을 깔아 오래 걸어도 발바닥이 편안하다는 설명이다. 15만원대. 랜드로바는 2년 전 출시한 '워킹 슈즈'5종의 디자인을 올해 12종으로 늘렸다. 무게가 200g밖에 되지 않고 오래 걸어도 땀이 차지 않는 게 특징이다. 워킹슈즈의 올해 예상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3만3000켤레, 가격은 12만원대다. 영에이지는 운동량이 많은 20대 여성을 겨냥해 여성용 컴포트 슈즈를 내놓았다. 세미 정장 차림이지만 캐주얼 차림으로도 신을 수 있게 색상과 디자인을 다양화했다. 우레탄 소재의 고무 바닥창을 사용했다. 9만원대.

◆걷는 동작 교정기능=시중에 나와 있는 걷기 전용 운동화는 걷는 동작을 교정해 체중 감량과 체형 보정에 도움을 준다. 걷기 전용 운동화는 뒷굽이 없거나 앞부분보다 낮은 것이 많다. 뒷굽이 더 높으면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허리와 종아리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마사이족의 특이한 걸음걸이를 보고 개발한 '마사이족 신발'이 대표적인 경우다. 둥근 모양의 밑창이 걸을 때 발이 '뒤꿈치→발중앙→발끝'순으로 바닥에 닿게 설계됐다. RYN의 마사이 워킹슈즈는 15만원대다.

휠라(FILA)는 지난해 걷기 전용 운동화를 출시했다. 세 단계로 충격 흡수가 가능한 바닥 쿠션으로 발목 부상을 방지한다는 설명이다. 또 신발 안팎의 공기를 순환시켜 오래 신어도 발에 열이 나지 않는다. 7만~11만원대. 걷기 전용 신발을 별도로 구입하는 게 부담스러우면 일반 신발에 걷기 전용 깔창을 넣어 발의 피로를 덜 수 있다. 기능성 깔창 '소르보'는 방탄조끼에 쓰이는 탄성 높은 충격 흡수 소재로 발의 굳은살을 방지한다. 운동화.등산화와 남녀 구두용으로 나뉜다. 옥션에서 2만8000원.

◆걷기 보조 제품들=수시로 걸음 수를 체크하면서 운동량을 측정하고 싶은 소비자들 사이에 만보기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걸음 수만 재는 게 아니라 시계.손전등.라디오 기능을 갖추고 칼로리 소비량까지 계산해 주는 '똑똑한' 만보기도 많이 나온다. 1500원짜리부터 기능 탑재 여부에 따라 3만원 선까지 선택 폭이 다양하다.

손목.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걸으면 운동 효과가 늘어 살빼기에 좋다. 나이키의 손목.발목 모래주머니 세트는 벨크로 테이프를 달아 몸에 꼭 맞게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다. 땀을 빨리 배출하는 드라이 핏 소재를 썼다. 3만원대 중반.

주말에 본격적으로 걷기 운동을 하고 싶다면 '노르딕 워킹 스틱'을 권할 만하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이 여름철 훈련용으로 쓰던 것이 일반인 대상으로 상품화됐다. 양손에 등산 지팡이처럼 생긴 막대기를 짚으면서 팔과 다리를 크게 휘저으며 걷게 돼 있다. 그래서 그냥 걸을 때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40% 정도 커진다.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동 본점을 비롯해 무역센터.천호.미아.목동점의 '툰투리' 매장에서 판매한다. 3단 접이식이 15만원, 스틱형은 7만원이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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