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중심 선거운동 주효/클린턴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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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신공격에 초연… 최후까지 “경제재건”
42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현직대통령을 누르고 압도적 승리를 거둔 빌 클린턴 진영은 승리의 최대요인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슈중심의 선거운동을 편 것을 꼽고 있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 클린턴선거대책본부 커뮤니케이션책임자 등 6명의 선거전략가들은 4일 낮 12시 액셀시어호텔의 프레스룸에서 승리요인을 분석하는 브리핑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승리의 결정적 요인은 클린턴후보가 조지 부시대통령의 끈질긴 인신공격에도 불구하고 선거초기부터 마지막날까지 「경제재건」 등 이슈중심의 선거운동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클린턴의 일관된 이슈중심선거는 모든 계층의 유권자들에게 클린턴행정부가 들어서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분명히 해주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클린턴후보는 모든 연령층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지만 미국과 자신의 미래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젊은층과 60세이상의 연령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은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선거막바지에 부시대통령이 『좀 모자라는 사람들』이라는 등 클린턴의 신뢰성과 인격을 문제삼는 치열한 인신공격으로 인기차이가 좁혀졌다는 일부 여론조사가 있었으나 자체 여론조사결과로는 클린턴의 인기가 꾸준하게 나타나 유권자들이 상대방을 헐뜯는 인신공격성 선거운동에 반응을 보이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시대통령의 인신공격으로 부시자신의 인기도 높아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민주당은 전략적 승리 지역으로 꼽고 총력을 기울인 32개주에 마지막까지 클린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목표주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한 전주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 선거참모들은 클린턴후보가 모든 이슈를 경제재건정책에 연결시켜 미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시킨 능력과 모욕적인 인신공격을 무시한 일관성은 놀라운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부시대통령이 상대를 헐뜯는 인신공격성 선거운동에 집착하고 있는 사이에 클린턴은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정부가 무엇을 해주길 원하는지를 인지하고 그 요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승리를 거둔 것이다.<리틀록=박준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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