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 "속편하고 든든" 찹쌀음식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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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는 아침식사로 찹쌀인절미나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찹쌀가루를 이용한 찹쌀전병 등 찹쌀음식이 인기를 모으고있다.
찹쌀인절미는 과거부터 소화가 잘 안되거나 위가 약한 사람들 사이에 아침식사용으로 애용돼왔으나 최근에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건강식·스태미나식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황영조 선수의 올림픽마라톤 금메달 획득 이후 찹쌀밥을 이용한 특수한 식이요법이 알려지면서 일반인들 사이에 찹쌀음식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로 그동안 아침식사로 빵·우유·계란프라이 등을 먹다가 최근 인절미로 바꾸었다는 이성천씨(33·회사원)는 『아침 해동시킨 인절미를 김치국물과 곁들여 먹고 오면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으면서 속도 편안하고 든든해 좋다』고 말했다.
아침식사로 인절미를 먹는 사람들은 1주일치 분량을 한꺼번에 사서 하루 분씩 비닐봉지에 따로 포장해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전날 저녁 실온에 꺼내놓으면 방금한 떡처럼 말랑말랑 해진다. 또 떡집에서 떡덩어리와 고물을 따로 사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해동시켜 말랑해지면 고물을 무쳐 먹어도 좋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찹쌀가루(5백g에 1천5백원∼2천원)를 전날 저녁 익반죽해 비닐에 싸두었다 아침에 프라이팬에 지져먹는 찹쌀전병도 아침식사로 좋다. 찹쌀전병은 간장을 조금 탄 꿀에 찍어 물김치와 곁들여 먹는다.
찰떡을 먹을 때 주의할 점은 절대로 굳은 채로 먹지 말고 찌거나 구워서 먹어야 한다는 것. 떡이 굳으면 수분함량이 적어지고 전분이 베타형으로 변해 오히려 소화가 잘 안 된다. 또 양에 비해 열량이 높으므로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숙희 교수(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는 『찹쌀은 쌀과 영양성분이 비슷하나 비타민B1, B2가 많이 들어 있으며 무엇보다 탄수화물이 풍부해 지구력을 길러준다』고 말한다.
찹쌀은 민간요법으로 소화기계통에 효험이 있고 젖이 잘 나오지 않는 산모에게도 좋은 약리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한의사인 권용주 원장(권씨 한의원)은 『체질에 따라 소화기가 약하고 몸이 찬 소음인에게는 찹쌀이 효과가 있으나 찹쌀을 먹으면 신물이 올라오는 체질에는 맞지 않는다』고 일러준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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