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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산길…진흙 헤집고 스트레스 "훌훌"|격렬 속 "짜릿한 쾌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험로를 질주하는 MTB(산악자전거) 투어링이 보다 격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쾌감을 추구하는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본격적인 레저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거친 산길을 탕탕 구르며 내려오는가 하면 진흙길을 쏜살같이 달려가고 또는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경사진 언덕길을 덜컹덜컹 오르기도 하는 것이 MTB 투어링의 묘미. 『숨을 헉헉거리며 험한 길을 격렬하게 지나고 나면 일상에서 누적된 스트레스는 온몸에 뒤범벅된 땀과 함께 녹아 내리고 만다』는 것이 MTB동호인들의 한결같은 자랑이다.
일반 도시형 자전거와는 달리 산이나 들판·비포장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MTB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것은 지난 84년. 국내의 모 자전거회사가 극대 타이어를 채용한 모델을 내놓았으나 당시엔 사람들의 인식부족으로 그 가치를 인정방지 못했다. 그러다가 88년 서울올림픽이 개최되면서 일부 외국인들이 서울시내에서 MTB를 타던 것이 시발이 돼MTB가 서서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MTB는 70년대 초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악지대에서 크로스컨트리용으로 개발됐으며 유럽과 호주 등지에서는 이미 MTB크로스컨트리가 프로스포츠로 정착됐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MTB자전거는 우선 험한 길을 달려야 하는 만큼 강한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차체가 튼튼하게 제작되어야 하는 것이 기본. 주로 산길이나 비포장도로를 주행하기에 알맞도록 최초에는 크롬-몰리브덴강으로 만들어졌으나 최근엔 알루미늄·티타늄·카본 등의 신소재로 아주 가볍고 강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또 차체의 모양도 보다 역학적으로 설계되어 최초의 기본적인 마름모꼴에서 좀더 강렬하게 돌진하더라도 충격에 견딜 수 있는 공격적인 구조로 변화되어 가는 추세. MTB의 핸들은 T자형으로 넓게 잡고 조종을 쉽게 할 수 있으며 또 핸들에는 기아조절장치가 부착돼 10∼21단까지 자유자재로 변속할 있도록 돼 있다.
전문가들은 MTB를 선택할 때 『자전거의 기능을 제대로 파악해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가격은 디자인·색상·기능에 따라 20만∼1백50만원선.
MTB를 즐기려는 사람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강한 체력. 자전거가 다닐 수 없는 곳은 자전거를 직접 어깨에 메고 다니기도 하므로 기존의 자전거보다는 강한 체력이 요구된다.
MTB 경기는 속도기어를 조절, 경사를 빨리 오르는 기술을 겨루는 힐 클라이밍과 가속을 받으며 자신의 기술에 맞도록 속도를 유지하며 언덕을 내려오는 다운 힐, 넓은 들판이나 황무지를 달리는 크로스컨트리 등 보통세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장애물이 있을 때 전방상황을 확인하거나 밸런스 훈련에 필요한 기술인 스탠딩과 앞바퀴를 들어올려 달리는 기술인 휠링, 평탄한 장소에서 15∼30㎝정도 둥근 형체의 장애물을 놓고 앞뒤 브레이크를 잡는 기술인 통나무장애물 넘기가 부대종목으로 구분돼 겨뤄지기도 한다. 이중에서 휠링은 MTB기술 중 가장 눈에 띄는 고급기술로 여겨진다.
국내에는 산이 많으므로 MTB를 즐길 수 있는 장소는 여러 곳이 있으나 그 중에서도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과천 청계산, 서울 양재동 우면산, 양평 유명산, 밀양 천황산 등이 꼽힌다. 그밖에 서울알프스, 용평리조트, 무주리조트 등엔 NlTB코스가 개발돼 있다.
MTB투어링을 즐기기 위해선 지도를 익혀두는 것이 좋다. 2만5천∼5만분의1 지도를 구입해 지형을 친숙하게 알아둘 것.
초보자는 노폭이 좁고 험악한 산악코스는 조금 무리이므로 노폭이 넓게 잘 닦여진 산림도로나 시골길을 달리는 것이 좋다. 또 MTB투어링은 그 운동이 격렬한 만큼 항상 위험이 내재되어 있으므로 최소한 2∼3명씩 그룹을 지어 다니는 것도 요령이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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