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예술의 전당서 초청연주회 소프라노 오영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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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고국 무대에서 첫선을 보이게 돼 무척 기쁘고 가슴이설레지만 그만큼 긴장도 됩니다. 한국 관중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연주하면서 어떻게 그들과 호흡을 잘 맞춰 나갈 것인가에 가장 신경이 쓰여요.』
예술의 전당이 기획한 「재외 유망연주자 초청연주 시리즈」에 초대돼 오는 11월3일 오후7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 소프라노 오영주씨(30)는 『기침 때문에 문밖 출입도 일절 하지 않고 있다』는 말로첫무대의 조심스러움을 대신한다.
그는 지난 5월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 권위의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성악부문으로는 동양최초로 동상에 입상, 성악계를 놀라게 했던 장본인. 89년에도 이탈리아 피날레 리구레에서 개최된 국제 콩쿠르 「팔마도로」에 참가해 성악부문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네살때 오빠가 소속된 무궁화합창단연주회에 찬조출연, 성악가로서의 재질을 보였던 그는 80년 유럽으로 건너가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을 수학했다.
고음에서의 빠른 트릴 등 기교적이며 화려한 선율이 특징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인 그는 서정성도 풍부해 다양한 음역을 가진 유망주란 평을 얻고 있다.
그동안 유럽을 무대로 콘체르토에 주력해온 그는 현재 빈 슈타츠 오페라의 마지막 오디션을 남겨두고 있는데 『기필코 동양인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유럽 오페라무대에 진출하겠다』고 각오가 대단하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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