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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기 마라톤 한국 신 대야망-내달 1일 뉴욕 국제대회서 "명예회복" 다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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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뉴욕지사 =원종범 기자】김완기(24)가 오는 11월1일 밤(한국시간) 92뉴욕국제마라톤대회에서 대망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완기는 지난23일 뉴욕에 도착한 후 교외의 뉴저지 시민공원에서 하루 4시간씩 마무리 컨디션 조절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28일까지는 순 살코기 등으로 영양을 극대화한뒤 29일부터는 식사요법에 돌입, 야채 죽과 과일 등 순 식물성음식으로 체내의 지방질을 제거하고 있다.
김완기는 그동안 시차적응이 안돼 몸이 무거웠으나 27일부터는 평소의 컨디션을 거의 회복, 레이스당일에는 쾌적한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정봉수 감독은 진단하고 있다.
김은 지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후배 황영조(22)에게 패한 뒤 귀국직후 곧바로 훈련에 돌입, 이번 대회에서 기필코 우승함으로써 올 시즌 황에게 빼앗긴 한국마라톤 정상의 자리도 되찾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현재 뉴욕의 날씨는 한국보다는 다소 낮은 10도 안팎이어서 더위에 약한 면을 보여온 김완기에게는 쾌적한 레이스를 예고해주고 있다는 정 감독의 설명이다.
특히 뉴욕마라톤은 한국의 의암호순환코스보다 오히려 평탄한 전원코스. 전반부는 평지의 연속이며 후방 27∼29㎞와 35∼36㎞(뉴욕 센트럴파크 옆)에 오르 받이가 있는 정도. 따라서 정 감독은 김완기가 가벼운 몸 상태로 레이스운영만 잘해준다면 우승과 함께 황영조의 한국최고기록(2시간8분47초)도 경신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번 대회에는 올림픽 끝난지가 얼마 안돼 유명선수들이 대거 불참한 것은 사실. 그러나 2시간8분 및 9분대 선수가 각각 3명씩이고 10분대가 6명, 11분대가 5명이나 포진하고 있다.
김완기의 개인최고기록(2시간9분31초)은 전체2만5천9백45명의 출전선수 중 4위. 기록상 1위는 지난 86년 2시간8분15초를 달린바 있는 남아공의 월리 모토콜.
그러나 가장 경계대상은 지난 88년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8분57초를 기록, 멕시코 최고기록을 무려 20년만에 경신하며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한 알레안드로 크루소. 크루소는 89년에는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세계최고기록 (2시간6분50초) 보유자 벨라이네 덴시모(에티오피아)에 이어 2시간9분25초로 2위를 차지한바 있다.
한편 뉴욕 마라톤의 코스최고기록은 탄자니아의 주마 이캉가가 지난 89년 우승당시 수립한 2시간8분1초로 이 기록은 지난87년 덴시모의 세계기록작성 후 가장 앞선 기록이다. 이번 대회의 우승자에게는 2만 달러와 벤츠승용차가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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