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이민 보라빛 꿈-미-일-CIS등 합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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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폭발적 인구증가, 극심한 자연환경파괴, 각국의 핵무기개발경쟁은 지구생존의 최대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선진국들은 이런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우주개발에 의한 우주이민계획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미국과 구 소련은 우주개발경쟁을 중단하는 대신 유럽·일본 등과 협력해 우주를 실용적으로 이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본 과학잡지 『트리거』최신호의 자료를 중심으로 이를 살펴본다.
이 우주개발계획은 우선 우주공간에 거대한 스테이선(정거장)을 세우고 이를 중섬으로 스페이스 콜로니, 즉 제2지구(어스-2)를 만들며 달과 화성 등에도 도시를 건설한다는 것.
어스-2는 직경 3장의 차바퀴형으로 인구 약3만명이 거주할 공간이며, 농원·양어장·목축장 등이 건설돼 에너지와 식량을 자급자족하고 강이 흐르게 하는 등 지구환경과 똑같이 만든다. 스포츠와 레저시설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다.
또 달이나 화성에 세울 도시는 사방10㎞ 크기로 주거구역·생태계유지설비·연구시설·호텔·병원 등도 세울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공업적 가치가 큰 회귀원료물질을 채취, 1차 가공해 지구로 보내며 저중력 상태에서의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위한 병원이 주로 세워진다.
건물은 유해방사선이나 운석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시설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하10m되는 곳에 5∼10층의 구조물로 건설한다는 것.
게다가 이곳까지의 교통은 우주왕복선인 스페이스 셔틀 대신 우주엘리베이터 또는 우주케이블카를 설치해 시속5천㎞의 초고속 우주여행을 한다. 실현 가능성을 명확히 예측하기 어려우나 현재까지 나온 각국계획을 종합해 2090년까지 5년마다의 시나리오를 구성해보면 다음과 같다.
◇월면 기지개발·스페이스 클로니·우주엘리베이터·우주이민까지의 시나리오
▲1999년=미국·EC(유럽공동체)·CIS(독립국가연합)·일본 등이 국제협력 사업으로 우주정거장 「프리덤」의 개발계획 구체화
▲2005년=수십명이 장기 체재할 수 있는 프리덤 건설 착수, 월면 개발계획 추진
▲2010년=미국의 우주왕복선으로 지구와 프리덤 사이의 왕래 시작
▲2015년 본격적 월면 개발과 달 표면을 도는 반영구적인 궤도스테이션을 건설, 스페이스 콜로니·유인화성탐사선 등의 기지로 사용
▲2020년=월면에 전진기지 루나(월)베이스건설. 위치는 북극점부근이며 알루미늄·티타늄·크롬·마그네슘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2025년=루나 베이스에 착륙선 선착장·주거설비·연구시설 등을 완성. 각국의 과학자 30명 정도 상주
▲2030년=월면 도시건설에 착수. 건설자재는 달에 있는 자원으로 충당
▲2035년=달과 지구 사이에 어스-2건설계획 추진
▲2045년=이월면 도시의 2분의1이 완성. 어스-2건설착수
▲2050년=초고장력의 고분가 특수섬유인 「위스카」를 개발해 실용화. 이는 우주기지와 지구사이의 엘리베이터 또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데 필요한 강력한 케이블의 원료가 된다
▲2055∼2060년=어스-2외곽을 완성하고 우주 엘리베이터 페닉스 건설 착수
▲2085년=페닉스 완성. 일반인의 프리덤·어스-2·월면 도시 첫 우주여행시작
▲2090년-어스-2의 기본계획에 따른 건설완료. 지구역사상 첫 우주 이민 시작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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