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리의미국유학통신] 미국 교육도 문제점 많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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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교육 위기 해결을 위해 2002년 마련한 ‘낙오아동방지법(No Child Left Behind 이하 NCLB)’이 시행된 지 5년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미국 내 평가를 살펴보면 미국의 교육 현실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타임(Time)은 6월 4일자에서 NCLB에 총점 ‘C’를 부여했습니다. 분야별 평가 결과는 이렇습니다 ‘공립학교의 문제점 알리기’ 부문에서는 A를 받았습니다. 소수인종·저소득층·장애 아동을 포함한 모든 학생의 실력 향상에 실패한 학교들의 현실을 드러낸 점이 NCLB의 가장 큰 성과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학생 실력 올리기’ 부문은 ‘불완전’ 판정을 받았습니다. 각 주와 지역교육구가 학생들의 읽기와 수학 실력이 많이 향상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지만 연방정부가 실시한 시험에서는 낮은 점수를 보이고 있어 평가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학교 개혁 측정’ 부문은 ‘C 마이너스’입니다. 학생들의 실력 향상 정도를 평가하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그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있는지 판단하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자질 향상’ 부문은 ‘B’를 받았습니다. NCLB가 교사들이 자기의 전공과목들을 제대로 알고 가르치고 있는지를 포함해 교사들의 질적 성장을 유도한 연방정부의 첫 성과물이라는 점이 평가를 받았습니다. ‘학교 개혁 지원하기’ 부문은 ‘F’를 받았습니다. 연방정부가 목표 달성에 실패한 학교들을 위한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평가가 유학생들에게 갖는 의미는 분명합니다.
 첫째, 미국 교육이 몇몇 분야에서는 상당히 우수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문제투성이라는 점입니다. 미국 교육 환경에서 자녀가 별 탈 없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지요. 자녀의 실력을 더욱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둘째, 미국 각 주가 요구하는 교육 기준보다는 높은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아시아계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요즘 미국 한인 사회에서는 여름방학 때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식’으로 자녀 공부를 시키려는 부모들도 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교육 현실이 이런 현상을 초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케빈 리 미국 미주교육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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